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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듀’ 2015...퇴역하는 노후 함정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2015년의 마지막 날, 30여년간 바다를 지키며 해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국산 전투함 1세대들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해군은 31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 서해대에서 함정 전역식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은퇴하는 함정은 모두 6척.

국산 전투함 1세대인 울산급(1500t) 호위함 2번함인 ‘서울함’과 고속정 참수리호 4정이 퇴역한다. 동해급(1000t) 초계함인 ‘김천함’은 예비역으로 전환된다.

서울함. 2015년의 마지막 날, 30여년간 바다를 지키며 해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울산급(1500t) 호위함 서울함, 동해급(1000t) 초계함 김천함 등 국산 전투함 1세대들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사진제공=해군]

서울함과 김천함은 우리 해군의 국산 전투함 시대를 열었던 주역들이다.

1975년 7월9일 ‘한국형 전투함의 국내 건조를 추진하라’는 박정희 대통령 지시에 따라 우리 해군 최초의 국산 건조 전투함인 울산함, 서울함(1983년 6월 1일)이 차례로 현대중공업에서 제작됐다. 전장 102m, 전폭 11.5m에 76㎜ 주포 2문, 30㎜ 부포 4문, 대공미사일 미스트랄, 대함미사일 하푼 등 무기체계를 다수 탑재해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잠수함 공격용 어뢰와 폭뢰 등도 장착해 대함, 대공, 대잠 공격이 가능한 최신 전투함으로, 1998년 광개토대왕함급(3200t), 2003년 충무공이순신함급(4400t) 구축함 취역 전까지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했다. 지난 1990년 환태평양훈련에서는 정확한 명중률로 탑건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올초 가거도 해경헬기 추락사고 당시 실종자 구조 및 탐색작전에 참여했다. 올해 4월부터 교육사령부 실습전대로 배속, 실습함의 역할을 맡아왔다.

인천함. 2015년의 마지막 날, 30여년간 바다를 지키며 해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울산급(1500t) 호위함 서울함, 동해급(1000t) 초계함 김천함 등 국산 전투함 1세대들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사진제공=해군]

연안 경비의 핵심전력인 동해급 초계함은 1983년 동해함을 시작으로 4개 조선소에서 28척이 건조됐다. 동해급 초계함 9번함인 김천함은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서 제작돼 1986년 취역했다. 전장 88m, 전폭 10m, 높이 24m에 76㎜와 40㎜ 함포 각 2문, 엑조세 대함미사일, 경어뢰와 폭뢰를 탑재해 대함, 대공, 대잠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1991년 포항 해역에서 잠항 중인 소련 잠수함을 최초 발견하고 감시추적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서울함과 함께 퇴역하는 고속정 참수리호 283, 285, 288, 291호정은 1982년부터 코리아타코마(현 한진중공업)에서 국내 기술로 건조됐다. 처음에는 ‘기러기’로 불렸다가 용맹스러운 이미지를 더한 ‘참수리’로 명칭을 바꿨다.

서울함은 지자체 등에 무상으로 대여돼 안보전시관으로 활용되며, 김천함은 예비역 교육훈련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해군은 퇴역하는 호위함, 초계함을 대체해 2013년부터 인천급(2500t) 신형 호위함을 배치 중이며 2020년까지 20여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함정 전역식 행사는 김종일 해군3함대사령관(해군소장) 주관으로 열리며, 역대 함장과 승조원, 해군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원 및 공적소개, 전역명령 낭독, 취역기 강하 순으로 진행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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