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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슈퍼리치 결산]올해의 SNS - 젊은층과 소통한 ‘정용진’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선정한 올해의 SNS상
-‘홍보수단’ 비판에도 적극적인 SNS 활동 보인 정용진
-SNS상 ‘이웃집 아저씨’ 모습 젊은층 호응 이끌어내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 최근 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슈퍼리치에게도 필수적인 소통 창구가 됐다. 물론 해외 부호들의 얘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해외 100대 부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각종 SNS 계정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반면, 국내 부호들은 SNS를 활용한 소통에 인색하다. 국내 부호 순위 100위 내 인물 가운데 SNS를 이용했거나 현재 활용 중인 사람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하지만 국내에도 남다른 SNS활용을 보이는 부호가 한 사람 있다. 정용진(47)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그는 SNS를 통해 소통을 시도하는 국내 대표적인 부호다. 정 부회장은 과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대표적인 슈퍼리치로 꼽혔지만, 여러 차례 구설에 휘말린 뒤 2013년 페이스북을 탈퇴, 수년간 SNS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SNS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4월 30일, 한 대학에서 강연자로 나섰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올린 것부터 시작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YJ Loves)에 매달 20여개의 사진ㆍ글을 올리고 있다. 페이스북에 주로 게시하는 내용은 신세계 그룹의 대표 상생 프로젝트 ‘국산의 힘’(국산 농축수산물 육성)을 비롯해 최근 경기도 고양시에 문을 연 ‘이마트타운’와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피코크’(Peacock) 등이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페이스북을 통해 자사 제품 설명 등의 공적인 활동을 전달한다면, 개인적인 내용은 젊은층이 즐겨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린다.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특히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재치있는 사진ㆍ글로 인해 최근 젊은층의 방문이 잦아졌다. 단순히 글을 게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팔로어의 댓글에 직접 답글을 달며 소통하기도 한다. 

미식가로 소문난 정 부회장은 올 7월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피코크 제품을 활용한 식사 모습을 자주 공개하고 있다. 이마트 성수동 본사에 마련한 비밀연구소를 매주 두 차례 방문해 피코크 상품 개발에서부터 시식까지 직접 챙기는 과정을 올리고 있다. 상품 개발 과정이나 기존 타사 제품들과의 비교 평가과정이나 간단한 맛 평가를 게시하고 있다. 즉석 짬뽕, 쇠고기볶음, 갈비탕 등 다양한 제품들의 개발과정이 정 회장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해졌다. 팔로워들은 개발과정을 보면서 앞으로 등장할 제품들을 인지하고 기대하고 또 신뢰한다. SNS를 통해 자사제품을 효율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SNS 상에서 정 부회장의 표현도 발랄하다. 가족들과의 여행지에서 먹은 쌀국수 사진을 올리면서 “점심도 딸국뚜”라고 올렸다. 부회장이기보다는 평범한 아저씨, 두딸의 아버지 같은 느낌의 표현도 스스럼없이 썼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적극적인 SNS 활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SNS 방문객과 팔로어 숫자도 급격히 늘었다.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는 2만2000명,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5만7000명을 넘겼다.

유독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인색한 기업가들이 많은 한국에서 정 부회장의 차별된 SNS 활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SNS를 ‘홍보의 장’으로 이용한다거나 ‘기업 오너가 가볍게 행동하면 안된다’는 낡은 세대의 비판도 있지만,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나 소비자들과 이야기는 해보려는 노력과 용기는 폄훼할 필요없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많다. 정 부회장이 SNS 활동를 통해 그가 애정을 갖고 진행 중인 이마트타운과 피코크 등을 잘 홍보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실제로 수많은 팔로어들은 그의 홍보성 게시물에 반감을 갖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소통하는 모습이다. 실제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의 경우 게시물 한 개당 평균적으로 ‘좋아요’ 1000개 이상, 댓글 50여개가 달린다. 댓글을 보더라도 상당수 이용자들이 정 부회장의 일상적인 ‘이웃집 아저씨’ 같은 모습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 부회장은 1968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사이 장남으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에 입사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의 상장사 주식 지분평가액은 약 8186억원(이달 18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09억원 감소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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