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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했어, 서울시향”…짧은 인사 남기고 떠난 정명훈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사퇴 의사를 밝힌 정명훈(62)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난 10년간 함께했던 서울시향과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30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2015 정명훈의 합창, 또 하나의 환희’ 공연이 열렸다. 전날부터 정 감독의 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정 감독과 서울시향이 함께하는 마지막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과 취재진들로 공연장 주변이 북적였다.

이날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이 연주됐다. 정 감독이 무대에 등장할 때부터 큰 소리로 환호했던 관객은 전 악장이 끝나자 일제히 기립했다. 정 감독은 박수갈채 속에서 무대에 올라온 단원 모두와 악수를 나눴다. 곧이어 관객들이 정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하자 그는 이를 단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무대를 마치고 공연장을 떠나는 정 감독은 취재진에게 “잘했어 서울시향”이라며 “해피 뉴 이어, 에브리바디”라고 짧은 인사를 남겼다.

앞서 정 감독은 29일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를 만나 사의를 밝히고 서울시향 단원과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입장을 전했다.

정 감독은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며 “지난 10년간 이룬 업적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고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정 감독의 사의 표시는 지난해 12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성희롱ㆍ막말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어진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부담감과 부인 구모(67) 씨가 박 전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황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신에 대한 재계약 안이 보류되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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