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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랜드ㆍ파라마운트파크, 인천시 대표 실패작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 로봇랜드와 송도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개발 사업이 인천의 대표적 실패사업으로 낙인되고 있다.

로봇랜드는 비싼 땅값 때문에 민간사업자가 엄두를 내지 못해 2년째 표류하고 있고, 송도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사업은 사업계획서만 반복해 검토만할뿐, 상당기간 지연되거나 취소될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 개발사업들은 시작부터 요란만 떨었을뿐, 결국 인천의 대표적 실패사업으로 전락한지 오래됐는데도, 인천시는 여전히 비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로봇랜드 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7블록에 조성될 계획이다.

오는 2017년 3월까지 76만7286㎡(약 23만평) 부지에 국비 595억원, 시비 595억원, 민자 5514억원, 기반시설 880억원 등 모두 7584억원을 들어간다.

그러나 국ㆍ시비가 투입된 로봇산업지원센터(지하 2층, 지상 23층), 로봇연구소(지하 1층, 지상 5층) 등 공공사업만 추진되고, 민간사업 몫인 유원시설(테마파크), 부대시설(호텔ㆍ콘도, 상업시설 등) 등 개발은 부동상태이다.

특히 인천로봇랜드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부동산 박람회 등에 참가해 투자유치 활동을 여러차례 진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는 3.3㎡당 236만원에 달하는 높은 토지가격이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비 7584억원 가운데 민간자본이 5514억원을 차지하지만 투자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시는 특단의 대책으로 일부 부지를 주거용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돈 안 되는 테마파크를 줄이는 대신 수익성 높은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사업성을 핑계로 땅장사를 하겠다는 속셈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인천시 송도 옛 대우자판 부지를 개발하는 ‘송도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개발’도 사업계획서 검토만 반복할뿐,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5일 대우자판 부지를 매입한 ㈜부영주택의 사업계획서를 접수받은 뒤 방대한 사업계획서 검토만 반복할뿐, 시간만 소비하고 있다.

게다가 시는 부영 측에 사업개발계획서 제출 시한을 이미 6차례나 연장했다. 이에대해 지역에서는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회는 “사업수행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업체에 인천시가 끌려 갈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맞게 사업승인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중앙도시계위원회 결정 10년, 시 도시계획위원회 결정 7년. 이제 약속대로 유원지로 환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관련, 부영 측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 송도유원지 대우자판 터에 테마파크 건립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영은 “48년간 인천 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송도유원지 일대에 지역의 숙원사업인 테마파크 건립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며 “도시개발사업(아파트ㆍ주상복합ㆍ상가 등)보다 테마파크를 먼저 착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따라서 부영은 내년 상반기 사업계획을 확정, 실시계획변경인가를 취득하고 2017년 내 착공해 2019년 개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영측의 발표는 임시방편에 불과해 그 때 가봐야 할 것”이라며 “부영은 처음 부지를 매입할 때부터 도시개발을 비롯한 다른 사업에만 관심이 있을 뿐 경제성이 희박한 테마파크를 조성할 의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55) 씨는 “역대 인천시장들도 이 사업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사업의 희박성은 이미 다 알려진 상황”이라며 “이 사업들은 인천의 대표적 실패사업으로 이미 전락했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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