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입산이 한우로…‘짝퉁 판매’ 57곳, 주부 눈에 딱걸렸다
-미스터리 쇼퍼 ‘가짜 한우 판매장’ 적발
-서울시 ““고발·영업정지 등 강력한 조치”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주부들의 눈은 예리했다. 수입 쇠고기를 한우처럼 속여 판 서울 시내 정육점 57곳을 주부 감시단이 적발해냈다.

서울시는 올해 2월부터 이달까지 10개월간 주부 20명이 ‘미스터리 쇼퍼(손님을 가장해 매장을 방문, 서비스를 평가하는 사람)’로 활동해, 한우 판매업소 618곳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팔다 서울시 ‘미스터리 쇼퍼’에 적발된 업소.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시민명예감시원 중 평소 한우에 대한 지식이나 구매 경험이 많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퍼’ 선발한 바 있다. 이들 주부 20명은 한우 구매요령, 점검 시 유의사항 등을 숙지한 후 감시에 나섰다.

주부들은 점원에게 물어보거나 포장지에 부착된 정보를 확인해 한우로 판매되는 상품을 사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한우 확인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한우가 아닌 상품을 한우로 판매한 업소에는 조사권을 가진 축산물 검사관 등 공무원과 주부들이 재방문해 원산지를 다시 확인했다.

적발된 57곳 중 36곳은 호주·미국 등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원산지를 속여 팔았고, 20곳은 육우를 한우로 둔갑시켰다. 1곳은 수입 쇠고기와 육우를 섞어 한우로 팔았다. 판매지별로는 주택가 정육점 40곳, 전통시장 내 상점 13곳, 중·소형 마트 4곳이 수입 쇠고기를 원산지 표시 없이 보관하다가 판매할 때 한우로 거짓 표기해 진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번에 적발된 위반업소에 대해 축산물위생관리법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고발이나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축산물의 주요 구매자인 주부들이 이번 기획 점검에 적극적으로 활동함으로써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단속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 업소를 퇴출시키는 등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