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취재X파일] 새정치연합 내분은 운동권 VS 고시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류와 비주류의 태생에서 비롯된 뿌리 깊은 불신과 반목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 내분 국면에서 신주류로 떠오른 인사들은 ‘86세대’(80년대 학번ㆍ60년대 출생)ㆍ운동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반면 이미 탈당했거나 탈당을 고민중인 인사들은 고시패스 뒤 전문직에 종사한 이들로, 이들 사이에는 물과 기름처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홍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운동권 출신 신주류와 전문직 탈당파간의 불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한 황주홍, 문병호, 유성엽 의원. 사진=박해묵 기자 / mook@heraldcorp.com

안철수 의원의 탈당 뒤 추가 탈당을 선언한 김동철 의원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학구파’입니다.

문병호 의원도 광주 인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1986년)한 뒤 민변 사법위원장과 참여자치연대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정치권에 들어온 케이스입니다.

유성엽 의원 역시 전주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1983년)에 합격해 전북도와 내무부 등에서 공직생활을 한 ’고시파‘입니다.

문ㆍ유 의원과 함께 탈당한 황주홍 의원은 광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은 ‘학구파‘입니다.

임내현 의원도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1974년)에 합격해 대검찰청 마약과장과 법무부 국제법무심의관, 광주고검장 등을 지낸 정통 법조인 출신이죠.

안 의원 탈당에 앞서 탈당해 독자신당을 추진중인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으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한 특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천 의원은 목포고와 서울대 법대, 사법시헙(1976년), 박 의원은 광주고와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1974년)을 거친 선후배 사이로 정통 율사그룹에 속합니다.

반면 당 내홍 과정에서 문재인 대표의 정치적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신주류 핵심으로 떠오른 최재성 총무본부장과 진성준 전략본부장은 대표적인 86ㆍ운동권 출신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 본부장은 서울고를 졸업한 뒤 동국대에 입학해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경기동북부 공동대표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진 본주장도 동암고를 나와 전북대에 입학해 법대 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당내 대표적인 86ㆍ운동권 출신입니다.

2003년 장영달 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 입문했으며 지난 대선에서 캠프 대변인을 맡아 문 대표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비주류 진영을 향해 날선 공격을 서슴지 않는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대전 보문고를 졸업하고 건국대에 입학해 조국통일특별위원장과 전대협동우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미 대사관 점거로 옥고를 치르기도 한 학생운동 진영의 ‘적자’입니다.

최재천 의원의 사임 이후 후임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이목희 의원은 김천고 재학시절부터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직후에는 섬유노조와 한국 노동연구소장을 지낸 노동운동의 ’대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운동권 출신과 전문직 출신은 태생적으로 DNA부터가 다르다”며 “호남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긴 하지만 호남 여론이 흔들리면서 양측의 불신과 반목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