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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 산타’가 사라졌다…대목 사라진 크리스마스, 왜?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쇼핑 산타’가 사라졌다.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들리지 않아서가 아니다. 테러에 이상기온까지 ‘쇼핑산타 실종사건’ 이유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여기에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쇼핑 행태 변화라는 트렌드까지 겹치면서 시장도 활기를 잃고 있다.

쇼핑 산타가 사라진 곳은 프랑스 파리가 대표적이다. 예년과 달리 크리스마스를 맞는 파리의 분위기는 썰렁하다. 물론 파리 테러의 여파가 여전한 탓이다.


[자료=Jess McHugh/IBT]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파리의 경우 크리스마스 상품 매출 하락은 물론 관광객도 줄었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이들도 찾아 보기 어렵다.

파리 테러 이후 한 달 반 남짓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크리스마스가 와도 소비 심리는 크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 커피와 무화과, 캐러멜 등으로 속을 채운 누가를 판매하는 장 피에르씨는 판매량이 한 해 전에 비해 60~80%가량 줄었다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울한 분위기다. 사업은 활발하지 않고 모두 침체돼 있는 상태다”며 “아무도 산타클로스 복장은 한 이가 없다. 매년 길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한 명도 못 봤다”고 말했다.

아몬드 과자를 판매하는 장 미카엘씨는 “올해는 좋지 않다. 손님이 예전보다 적다. 회복되려면 2~3달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 판매 시장만 가라앉은 것이 아니다. 파리 테러 이후 호텔 투숙률은 30% 포인트 줄었다. 수많은 호텔들이 수주간 객실의 반만 채운 채 호텔을 운영했다. 신규 예약률도 여전히 15% 하락해 있는 상태다.

포워드키스의 분석에 따르면 파리행 비행기티켓 예약률도 30% 떨어졌다.

관광객 부족으로 레스토랑과 클럽 등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40%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향후 프랑스 경제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우선 내년 2월25일까지 국가비상사태도 지속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프랑스 통계청은 4분기 프랑스 경제성장률 전망을 0.4%에서 0.2%로 내렸다.

미국 동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 동부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커녕 초여름 날씨로 크리스마스가 사라졌다.

미국 기상청과 민간 기상예보업체인 애큐웨더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ㆍ리치몬드 22.2도, 뉴욕ㆍ필라델피아 20.5도, 보스턴 16.1, 포틀랜드 13.3도 등 대서양과 인접한 북동부 도시들이 20도 안팎의 최고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때아닌 이상 기온으로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하던 유통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미스터 럼버잭의 한 직원은 “따뜻한 날씨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성탄 트리 매출이 꽤 줄었다”고 말했다. 헬스 키친의 캐리 후퍼도 “확실히 올해에는 크리스마스 쇼핑이 없다”고 말했다.

매튜 보스 JP모건 소매업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따뜻한 날씨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며 “날씨라는 변수와 관광산업이라는 변수가 단기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틀에서 살펴보면 온라인에서 옴니채널로 변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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