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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면조가 크리스마스 전통식이 아니다?…요리책으로 보는 英크리스마스 식풍속도
[헤럴드경제] 과거 영국의 크리스마스 음식과 풍속은 어땠을까. 음식 역사 학자 이반 데이가 수 백년 전의 요리책을 탐구해 얻은 답을 NPR뉴스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칠면조조차도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전통식이라기에는 역사가 짧다. 영국에는 칠면조가 1600년대에나 들어왔다. 당시에는 상당히 이국적인 식재료였다. 셰익스피어가 살던 때의 영국인이라면 왜 현대인들이 크리스마스에 이 고기를 식탁에 올리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NPR은 전했다.

[자료=http://oherlihysbacon.com]

데이가 제시한 19세기의 음식 그림을 보면 당시의 크리스마스 음식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림 속에는 뼈 있는 거위와 누른도요새, 토끼 고기 등으로 채워진 파이가 있었다고 NPR은 전했다.

데이는 “이것이 터더켄의 시초”라고 말했다. 터더켄은 닭고기를 오리 고기 안에 넣고, 그것을 다시 칠면조 고기 안에 넣은 요리다. 터더켄은 터키, 덕, 치킨의 발음을 한 부분씩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직접 요리를 시도해 보기도 했다. 1700년대 요리 중 하나였던 ‘플럼 포티지(plum pottage)’가 대표적이다. 소고기나 양고기 국에 과일 주스를 첨가하고 설탕에 조린 오렌지나 레몬 껍질, 건포도, 와인을 첨가하면 된다. 데이는 이 것이 마치 크리스마스 푸딩을 액체화 시킨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히 맛이 이상할 것 같지만 미슐랭 스타를 받은 셰프들에게 평가를 받은 결과 굉장히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는 이 음식들에서 단순히 요리법을 얻는 것 뿐 아니라 당시 삶의 배경을 읽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영국은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 설탕, 계피, 넛메그 등을 키우거나 얻기 어려운 환경이었기 때문에 음식 안에 고기와 과일, 향신료를 채워넣는 것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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