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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지고, 냉장고 뜨고] 먹방열풍에 1인가구 급증...‘가전왕’은 이젠 냉장고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가전시장의 대표선수가 냉장고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24일 롯데하이마트가 올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매출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냉장고가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TV와 모바일기기다. 최근 10년 넘게 1위를 차지해온 TV를 냉장고가 대체한 것이다.

올해 TV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냉장고는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 매출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의 프리미엄 대용량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냉장고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문형 냉장고는 2000년대 중반까지는 600리터급이 대세였다. 그러나 2010년에는 800리터급, 2012년엔 900L급이 나온데이어 작년에는 1000L급까지 출시됐다. 여기에 정수기, 탄산수 등 기능성 냉장고가 다양하게 나온 것도 수요 증가에 큰몫을 했다. 기능성 냉장고는 같은 용량 냉장고보다 20~30% 가량 비싸다.

국내 가전업체들도 브랜드 이미지의 고급화를 견인할 수 있는 프리미엄 냉장고 라인업을 보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냉장고 매출 비중은 각각 48%, 30% 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냉장고 영역이 세분화된 것도 성장 배경이다. 최근 냉장고 용도가 다양해지고 가구형태가 다변화되면서 기본적인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김치냉장고, 와인냉장고 등 냉장고를 여러대를 쓰는 멀티냉장고 시대가 열렸고 1인가구가 늘면서 미니 냉장고 시장도 새로 창출됐다. 또 TV 요리프로그램과 ‘먹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냉장고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냉장고는 대체재가 없는 만큼 고장나거나 교체할 시기가 되면 반드시 사야하는 가전”이라면서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웰빙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소비자들이 냉장고를 재구매할시 프리미엄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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