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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연휴 망치는 온라인사기 “조심하세요”
- ‘연말 스트레스’ 주범으로 꼽혀…12월 성폭력 범죄는 5년 사이 2배 급증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 초등학교 3학년생 엄마 김모(39)씨는 최근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다가 하마터면 사기를 당할뻔 한 것. 김씨는 한 인터넷 중고 물품거래 사이트에서 인기 완구 터닝매카드의 ‘점보 3종’ 세트를 시중보다 20% 싸게 판다는 글을 발견했다. 터닝메카드는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 산다’는 변신로봇 시리즈다. 글을 보자마자 급히 구매 신청을 했지만 판매자 검색을 해 보니 왠지 수상한 느낌이 들어 거래를 취소했다. 얼마 뒤 ‘판매자가 사기꾼이었다’는 후속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사진=게티이미지]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들뜬 시민들의 방심을 노리는 온라인 사기와 성범죄 등 각종 범죄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잘못하면 행복한 연휴를 한순간에 망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선물 등 온라인 거래가 급증나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기범들이 계속 적발되고 있다.

지난 18일 청원경찰서는 터닝메카드를 싸게 판다고 속이고 돈만 챙긴 혐의로 이모(2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달말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글을 올린 뒤 김모(30ㆍ여)씨 등 12명으로부터 24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가짜 운송장 번호로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휴대전화 번호를 수차례 바꾸는 등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초에는 구매자들이 안전결제를 요구할 경우 경찰관 이름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각종 중고물품을 허위로 판매해 온 20대 커플이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대검찰청 범죄분석에 따르면 연말에 발생하는 사기범죄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0년 12월 1만7654건이었던 사기범죄는 지난해 12월에는 2만293건으로 3000여건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절도가 3만3529건에서 1만8288건으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룬다.

온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는 “너무 저렴한 제품이나 화려한 온라인 광고는 사실이 아닐 확률이 높다”며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위조 어플을 통한 사기도 발생하고 있는데 반드시 공식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증가하는 성범죄 역시 각별히 주의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성폭력범죄는 겨울보다는 여름 시즌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12월만은 예외적으로 성범죄 발생이 잦은 달로 꼽힌다. 1월이나 2월에 비해 2배 이상 발생비가 높다.

연말 시즌을 맞아 회식 등 술자리가 늘어나고 남녀 간 만남이 많아지는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2009년 1139건이었던 12월 성폭력범죄는 5년 사이 무려 2180건까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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