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억만장자들의 세상을 바꾸는 도전 ④]호텔방에서부터 지중해 섬 구매까지…난민 구하기 프로젝트
[헤럴드경제=한석희ㆍ이수민 기자]올 한해에만 10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목숨을 건 유럽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인질은 물론 인신매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유럽사회의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밀입국 브로커들은 난민을 이용해 돈벌이에 나서면서 10억달러의 수익을 챙겼다는 보고도 있다. 전세계가 난민 구하기 프로젝트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페터 스토르달렌이나 나기브 사위리스, 함디 울루카야, 알왈리드 빈 탈랄 등 억만장자들은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자산 전부를 던지는가 하면, 섬 하나를 통째로 구매하는 등 난민 구하기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포브스에 따르면 노르웨이 유명 호텔 체인 대표 페터 스토르달렌은 난민들을 위해 호텔방 5000개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노르웨이 이민국에 공식 제안했다.



그의 난민 지킴이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난민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던 지난 4월부터 자신이 보유한 호텔을 난민에게 개방해 왔다. 스토르달렌의 호텔에 머문 난민들은 다음날 아침 이민국으로 이동하지만 원하면 이틀 정도 더 머물 수 있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앞서 이집트 억만장자 나기브 사위리스는 난민들이 머물 안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매물이 있다면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섬 2곳을 매입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매입한 섬에 지난 9월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아기 ‘아일란 쿠르디’의 이름을 본따 ‘아일란 섬’이라고 이름을 붙일 계획까지 전했다. 그는 섬 매입에 2억달러(약 2341억원)까지 투입할 뜻을 밝혔다.



터키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그리스식 요구르트’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울루카야는 난민 구호를 위해 올해 초 ‘텐트’(Tent)라는 자선재단을 세우고, 자신의 자산 대부분을 쾌척하는 통 큰 행보를 보였다. 울루카야가 난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자신이 터키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쿠르드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터키 동부 작은 마을 낙농업을 하는 쿠르드족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3초에 한 명꼴로 난민이 발생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데 이들의 목숨을 구하고 인간다운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구호사업을 결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 왕족’인 알왈리드 빈 탈랄 역시 지난 7월 자신의 자산 320억달러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부액은 자신이 설립한 ‘알 왈리드 재단’을 통해 수십 년에 걸쳐 난민 구호와 여성, 청년 문제 해결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왕족 출신인 알왈리드가 사회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그는 다른 왕족처럼 어린시절 유복한 생활을 누리지 못해 난민의 고통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알왈리드 왕자는 올해 1월 세상을 떠난 고(故)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Abdullah Bin Abdul Aziz) 국왕의 조카지만, 왕위계승 등 사우디 왕가에는 큰 영향력이 없다. 알왈리드의 혈통은 왕족이지만 성골 출신은 아니기 때문이다. 레바논 출신 어머니는 알왈리드가 7살 때 이혼해 그는 모친을 따라 레바논에서 자랐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