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통신사 거꾸로 ‘고객 서비스’…저가요금제 가입 막고 멋대로 유심비 청구하고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일부 통신사들의 고객 서비스가 ‘거꾸로’ 가고 있다. 주지도 않은 유심 비용을 청구하거나, 직영 온라인숍에서 저렴한 요금제 가입을 가로막는 행위가 불만을 사고 있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통신사들의 늘어난 이익에 대해 비판이 높아지고, 이에 정부 당국이 감시를 강화하자 한 때 사라졌던 이 같은 행위들이 선거철 느슨해진 분위기를 틈타 다시 시작되는 모습이다.

23일 LG유플러스는 자사 홈페이지 내 직영 온라인숍에서 스마트폰 구매 시 1만원 대 및 2만원 대 청소년, 노년층 전용 요금제 선택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출고가 15만원에 보조금 포함, 1만원대 요금제에서도 ‘공짜 폰’으로 쓸 수 있다고 LG유플러스가 광고하는 화웨이 ‘Y6’지만, 이 회사가 운영하는 공식 직영몰에서는 구매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선택이 애시당초 불가능한 요금제는 ‘LTE 청소년 19’와 ‘LTE 청소년 24’, ‘LTE 시니어 15’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소비자를 위해 정부의 지도아래 선보인 전략 요금제들이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청소년 요금제와 시니어 요금제의 경우 대상자에 대한 직접적인 신원, 나이 확인이 필수기 때문에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소년 요금제임에도 월 3만원 이상 내는 고가 서비스는 온라인 직영몰에서도 바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과는 상충되는 내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낮은 요금제 가입을 원천적으로 가로막기 위한 꼼수”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되도록 고가 요금제 선택을 권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스마트워치 ’기어S2 밴드’를 구매한 고객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소비자는 ‘기어S2 밴드’와 관련 주지도 않은 유심비로 8800원이 부가된 첫 달 요금고지서를 인터넷에 올리며 회사측의 이해할 수 없는 요금 청구에 항의했다. 삼성전자가 만들고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출시한 ‘기어S2 밴드’의 경우 3G 유심이 내장된 제품으로, 별도의 유심을 주지도 않았음에도, 요금이 청구 된 것에 대한 불만이다.

회사측은 “내부 전산 문제에 따른 것으로, 소비자에게 실제로 추가로 요금을 더 내도록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심비가 들어가야만 개통 처리되는 내부 시스템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고지서에 8800원을 별도 표기했지만, 제품 출고가에서 이 금액을 먼저 차감, 약정기간으로 나눠 매월 청구하기때문에, 실제 고객이 내는 돈 총액은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내부 시스템 문제에 대한 사전 설명 없이, 주지도 않은 유심비를 청구한 고지서를 발송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최근 단독출시한 ‘기어S2 밴드’에 대한 보조금을 5만원 가량 축소한 것과 맞물려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수 소비자들은 기계 값으로 월 1만원, 또 별도 통신비로 월 1만원 이상의 돈을 내면서도, 정작 청구서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사례는 회사측에 공식 접수된 것 이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