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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후의 밥, 임금의 찬’ 궁중음식 식단 들여다보니….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음~ 맛있구나. 수라상궁, 이 음식 어떻게 만들었느냐.”

드라마 ‘대장금’에서 임금이 진수성찬을 맛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은 국민은 입맛만 다셨고, 궁중음식은 우리와 멀리 있는 것으로 여겼다.

궁중음식 중 일부는 이미 여염집까지 보급된 것도 있지만, 모든 것이 왕후의 밥, 임금의 찬으로 구성된 정통 궁중식단 맛보기는 지금도 쉽지 않다.

반찬 하나, 양념 하나도 수라 상궁, 나인, 숙수의 후손쯤 되는 인간문화재의 손길을 닿는 것이라 오롯이 전수된 맛은 극소수 전통음식 연구가만이 접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난로회(煖爐會)‘ 문화 깃든 궁중음식 28일 일반에 공개

신비의 궁중음식이 오는 28일부터 한달간 다시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우리 궁중음식을 참맛을 알리고 대중화의 초석을 닦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1월하순까지 한 달간, 궁중음식 ‘너비아니’를 테마로 하는 ‘궁중 너비아니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궁중음식연구원(이사장 한복려), 한국관광공사의 인증을 받은 궁중음식 체험식당 10개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추운 겨울에 진행하는 만큼 궁중음식 중에서도 온기가 있는 따뜻한 성질의 너비아니를 중심으로 상차림을 구성하였다.



▶“어, 임금님 쌈도 싸드시네”

이번 궁중음식 상차림은 ▷잣소스 사과샐러드인 백설채, ▷검은콩 서리태 콩죽, ▷오이 고추 무우 배추로 만든 물김치, ▷굴전ㆍ연근전ㆍ우엉채전, ▷너비아니와 쌈ㆍ채소, ▷기본반찬인 꿩완자국, 김치, 땅콩조림, 시금치, 디저트인 사과 및 배로 구성됐다.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이사장은 22일 열린 시식회에서 “음식 풍속 기록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궁중이나 반상가에서 겨울철 따뜻한 화로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오래도록 먹으며 국정을 논의하는 ’난로회(煖爐會)‘ 풍경이 그려져 있는데, 그 문화를 이어 느긋한 온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화로같은 도구를 썼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도 궁중음식 기내식에 관심…

이날 시식회에는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기내식의 영감을 얻기 위해 참석했다. 음식을 통해 한국 국적기의 품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너비아니는 쇠고기를 얇고 넓게 저며서 양념장을 무쳐 석쇠에 놓고 구운 음식이며,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좋아할 만한 한식이다.

일반 한정식 가격으로 국민에게 임금의 밥상을 제공할 이번 행사는 너비아니와 궁중음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보약이 되는 음식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알리는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10곳서 체험, 공연은 덤

궁중음식연구원이 메뉴개발과 교육을 맡았으며, 각 음식점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제철의 신선한 재료와 조리장들의 정성스런 손길을 통해 업소별로 특색 있게 구성하여 행사 기간 중 판매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식당은 서울 ▷지화자 ▷한국의집 ▷삼청각 ▷석파랑 ▷봉래헌 ▷대장금과 경기도 하남시 ▷한채당, 전북 전주시 ▷궁, 경북 경주시 ▷수리뫼 ▷요석궁으로 모두 공사가 인증한 10개 궁중음식 체험식당들이다. 음식점에 따라서는 전통한식체험, 공연 관람 등을 함께 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설경희 음식쇼핑팀장은 “너비아니 궁중음식을 통해 한국의 소중한 궁중음식의 가치를 발견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라며, 공사에서도 관광객들에게 이번 행사를 적극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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