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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럴은 역시 ‘고전’이지!…캐럴의 심리학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해마다 12월이 되면 ‘새 캐럴’들이 쏟아져 나온다. 크리스마스의 정서와 연말 분위기를 담은 따뜻한 멜로디와 가사의 노래들, 이른바 ‘시즌송’은 연말 가요계의 ‘단골 손님’이 됐다.

‘시즌송’의 인기는 상당히 단발적이다. 그 해 12월 반짝 등장해, 음원사이트에 순식간에 올랐다 사라진다.

올해에도 소녀시대-태티서의 ‘디어 산타(Dear Santa)’, 이문세와 로이킴의 ‘디스 크리스마스(This Christmas)’, 다비치의 리메이크곡 ‘화이트’ 등이 연이어 발표됐다.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등장한 노래들의 인기는 길지 않았다. 태티서의 ‘디어 산타’가 12월 둘째주 9위(멜론 기준)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사진=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1~2년 후에도 대중들이 찾아 듣는 명실상부 ‘시즌송’이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캐럴의 세계’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다. 길거리나 상점에서 귀를 잡아끄는 음악은 오히려 ‘고절 캐럴’이다.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얼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과 ‘산타클로스 이즈 커민 투 타운(Santa Claus Is Comin To Town)’, 왬(Wham!)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등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시즌송이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994년 머라이어 캐리가 캐럴 앨범을 발매한 이후 지난해까지 20년간 ‘얼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상점들이 가장 많이 트는 캐럴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전문가들은 캐럴이라는 음악 장르 자체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최근의 복고적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사진=왬(Wham!)의 앨범 표지]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각은 후각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라며 “새로 나오는 생소한 노래보다는 어렸을 때 자신의 편안하고 따듯했던 기억을 되돌려 줄 고전 캐럴들이 더 인기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설명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캐럴은 일종의 관습 같은 것이고, 캐럴을 듣는다는 것은 익숙한 노래를 통해 습관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뇌리에 박힌 것이기 때문에 신곡이 이 기억을 몰아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가요계가 시즌송을 한 철 수익거리로 접근해 음악을 쏟아내지만, 음악의 완성도는 고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재근 평론가는 “현재 가요계에선 새 캐럴을 공들여 만들기보다는 이벤트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히트곡이 나오기 힘들다”라고 꼬집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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