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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에 유령병사까지…내부도 썩어빠진 IS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대외적으로 신성한 국가를 표방하며 단단한 결속력을 자랑한 IS가 내부적으로는 부패로 썩어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휘관들이 전사 수를 허위로 부풀려 돈을 더 받아가는가 하면 뇌물도 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때 IS를 위해 1년 이상 전투에 나섰던 익명의 전 지휘관을 인용해 군 내부에서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 병사’를 동원해 돈을 더 받아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21일 보도했다.

[자료=www.transconflict.com]


전 지휘관은 “예를 들면 전선에서 싸우는 지휘관이 병사 250명분의 봉급을 신청한다고 했을 때, 실제로 존재하는 병사는 150명뿐이다”면서 “간부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월급을 전달하는 행정관을 파견하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이 행정관들이 지휘관들과 결탁해 부패 행각에 가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이상적인 국가의 기틀을 갖춰가고 있는 것처럼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관료 국가들을 흉내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때 IS에 가담한 전력이 있는 전사들은 간부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의 세속적 관료 국가 시스템을 모방하거나 이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FT에 IS가 농림부부터 농업 보조금까지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의 체계를 본따 시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불필요한 서류 작성과 지나치게 많은 결재 과정까지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서방 국가의 정보기관 간부는 이에 대해 “이런 체제가 부패, 독재 체제로 귀결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IS가 통제권 밖으로 사람들을 빼내는 ‘인간 밀수’를 위해 뇌물을 바치는 일도 잦다. 익명의 브로커는 뇌물을 통해 사람을 데려가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에 따라 지역에 따른 IS의 통제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점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준으로 하면 모술에서 IS의 힘이 가장 강력하다”면서 “그들은 꽤 오래 지배할 수 있을 것이고, 시리아에서는 그보다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IS가 세금 명목으로 걷는 돈을 들고 도주한 인사도 있다. 시리아 동부의 데이르 에즈 조르의 지도자였던 아부 파티마 알 투니시는 2만5000달러(약 2952만5000원)의 자카트와 함께 사라졌다. 그는 트위터에 “국가는 무슨 국가? 칼리파는 무슨? 바보들”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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