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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대출 환경, 내년에는 더욱 어려워진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중소기업들의 금융권 대출 환경이 내년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1월 9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중소제조업체(종업원 수 5인 이상 300인 미만) 303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6곳(62.7%)이 사내유보금 대신 대출과 정책금융 등 외부자금을 활용했고, 외부자금 형태는 ‘은행자금’이 79.0%로 가장 많았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사실상 은행에 의존하고 있었다. ‘정책자금’을 이용했다고 답한 기업은 15.1%, ‘회사채’를 이용했다고 답한 기업은 3.3%에 그쳤다.

중소기업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때 대출 조건으로 ‘부동산 담보(46.0%)’를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순수신용’으로 대출을 받았다는 기업은 22.4%, ‘신용보증서’로 대출을 받았다는 기업은 16.6%에 불과했다. 지난해 중소기업들의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은 31.6%였다. 이 같은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의 증가는 담보 마련을 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가중된 자금난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 소재ㆍ전기ㆍ전자ㆍ정밀 제조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대출을 받을 때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져 담보가 없는 영세중소기업은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졌다”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했다.

중소기업들은 금융기관 자금조달의 애로사항으로 ‘높은 대출금리(29.6%)’를 1순위로 꼽았으며 ‘까다로운 대출심사(23.3%)’, ‘과도한 부동산 담보요구(14.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5%까지 인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의 체감금리가 높았던 이유는 금리인하 혜택이 중소기업 현장까지 퍼지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폭과 유사하게 낮아졌다. 그러나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시중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제2금융권의 고금리 자금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국내 대출금리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을 은행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의 자금 상황도 내년에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소한섭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조사 결과 중소기업들은 자금 조달 시 대부분 은행에 의존하고 있으며, 높은 대출금리로 힘들다고 응답했다”며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경영하는 중소기업들은 이자상환에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므로, 국내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자금 상환계획 수립하고 신규 자금 차입 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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