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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모딜리아니서 다이아몬드까지…올 세계 명품 싹쓸이한 亞억만장자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윤현종 기자]모딜리아니 그림, ‘블루문’ 다이아몬드, 뭄바이 호화맨션, 스페인 명문 축구단… 올해 아시아 억만장자들이 사들인 ‘물건’들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부(富)를 좌지우지하는 이들은 올해도 값비싼 명품들을 싹쓸이하며 재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세계 미술품 경매사상 역대 2위 가격인 1억7040만달러(약1970억원)에 낙찰된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회화 ‘누워있는 나부(Nu couche)’.

모딜리아니 품은 ‘중국판 버핏’=가장 관심을 끈 것은 택시기사 출신 중국 대부호 류이첸(劉益謙ㆍ52) 선라인(Sunline)그룹 회장이다.

류 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세계 미술품 경매사상 역대 2위 가격인 1억7040만달러(약1970억원)에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회화 ‘누워있는 나부(Nu couche)’를 낙찰 받았다.

세계적인 콜렉터로 중국 미술계 큰손인 류 회장과 그의 아내 왕웨이는 개인 미술관 2곳을 두고 값비싼 미술품과 골동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00년 된 중국 명나라 희귀술잔을 3600만달러(약420억원)에 낙찰받아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후 이 술잔에 차를 따라 마시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중국의 미술 수집가 류이첸 선라인그룹 회장

류 회장은 중국의 대표적 자수성가 부호다. 1963년 상하이의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길거리에서 핸드백을 팔고 택시를 운전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16살에 중학교를 중퇴한 류 회장은 중국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서 1980∼1990년대 부동산 주식거래로 부를 축적했다. 류이첸 회장의 자산은 14억달러(1조6530억원)로 평가된다.

▶1000억대 보석 구입 ‘딸바보’ 홍콩재벌 “조세핀을 위해서라면!”=홍콩 부동산 재벌 조지프 라우(류롼슝)는 올해 세계급 ‘딸바보’를 자처했다. 7살 난 자신의 딸 조세핀을 위해 희귀 보석을 싹쓸이하면서다.
  
조세핀 이름이 붙은 블루문 다이아몬드(위)와 핑크 다이아몬드

라우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보석 경매에서 이틀 연속 초호화 다이아몬드 2점을 사들였다. 첫날엔 16.8캐럿짜리 핑크 다이아몬드를 2870만스위스프랑(330억원)에, 다음날엔 12.03캐럿짜리 ‘블루문’ 다이아몬드를 역대 최고가인 4860만스위스프랑(560억원)에 낙찰받았다.

라우는 낙찰받은 직후 보석에 나란히 ‘조세핀’이란 이름을 붙여 화제가 됐다. 핑크 다이아몬드는 ‘스위트 조세핀(Sweet Josephine), 블루문 다이아몬드는 ‘조세핀의 블루문’(The Blue Moon of Josephine)’이라고 명명했다. 앞서 라우는 지난 2009년에도 950만달러(112억원)에 산 블루 다이아몬드의 이름을 ‘조세핀의 별’(Star of Josephine)이라고 지은 바 있다. 그가 딸 이름을 붙인 초고가 다이아몬드 3점의 총 가격은 8640만달러(약1020억원)에 이른다. 

홍콩 부동산 재발 조지프 라우(오른쪽)와 그의 여자친구와 딸 조세핀.

‘조세핀’은 라우가 전직 연예 기자이자 여자친구인 찬호이완과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라우의 여자친구 사랑 역시 딸 사랑만큼 각별하다. 지난 2007년에는 홍콩 정부가 주관한 경매에서 ‘1 LOVE U’라는 자동차 번호판을 140만 홍콩달러(약 2억원)에 사들여 여자친구의 벤츠 차량에 붙여준 적 있다. 라우는 조세핀 외에도 전 처와 전 여자친구 사이에서 각각 낳은 4명의 자식을 두고 있다.

1951년 홍콩에서 태어난 라우는 1974년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가업인 천장 선풍기 제조에 뛰어들었다. 이후 동생과 함께 기업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부를 축적했다. 그의 자산은 총 98억달러(약 11조5700억원)로 홍콩 부자 6위, 세계 부자 114위(포브스 기준)에 각각 랭크돼 있다.

왕젠린 다롄완다 회장이 지분 20%를 매입한 스페인 명문 축구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축구광’ 中 최대부호 스페인 구단 매입=아시아 억만장자들이 사들인 것은 명품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다롄완다 그룹의 창업자인 왕젠린(王健林ㆍ61) 회장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매입했다.

지난 1월 다롄완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0% 지분을 4500만유로(약 564억2000만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뉴스는 “세계적인 영화관 체인을 갖고 있는 왕젠린 회장이 이제 스포츠 제국에 손을 뻗히고 있다”고 전했다. 왕젠린은 중국 최대 부호로, 포브스 기준 자산이 300억달러(35조4240억원)에 달한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왕 회장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을 사들인 이유로는 “중국의 축구 부흥을 염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다롄완다와 아틀레티코는 각각 1500만유로를 출자해 스페인 마드리드에는 유소년 축구 선수 양성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를 짓고 중국에는 3곳의 축구 교실을 열 계획이다. 아틀레티코는 또 매년 중국에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왕 회장은 “나는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며 “3~5명의 중국 축구 선수가 미래에 유럽 축구 1부 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된다면 이번 투자는 결코 돈 낭비가 아니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 뉴욕주 애딘론댁산맥 인근 임야

마윈, 美 뉴욕 인근 임야 구입=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ㆍ51) 회장은 올해 미국 뉴욕주 브랜든공원 주변의 부동산을 약 2300만달러(271억원)에 구입했다. 마 회장이 사들인 땅은 2만8100에이커(약 113.7㎢)의 임야로, 15㎞ 길이의 세인트레지스강이 흐르고 호수와 연못·수풀 등이 어울어진 습지로 알려졌다.

마 회장은 이 땅을 애디론댁산맥의 난개발 방지와 환경보존을 위해 사들였다. 짐 윌킨슨 알리바바 대변인은 “1800년대 후반 벌목과 광산 채굴, 제지업체들에 의해 상당 면적이 심하게 파헤쳐졌던 애디론댁산맥이 오늘날 무성한 산림으로 거듭난 것에 마 회장이 관심을 뒀다”고 임야구입 배경을 전했다. 마윈 회장은 평소에도 환경보호에 앞장서왔지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땅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 환경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

블룸버그뉴스는 마윈 회장이 베이징대 MBA 강연에서 “돈을 버는 것은 쉽지만 쓰는 것은 어렵다”고 한 말을 상기시키면서 “마윈이 일부 자신의 부를 유용한 곳에 쓰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윈의 자산은 218억달러(25조7400억원)로 왕젠린 회장에 이어 중국 부호 2위다.

▶印억만장자, 주말용 호화맨션에 1400억 투자=인도 최대 백신업체 세럼 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의 사이러스 프나왈라(Cyrus Poonawalla) 회장은 주말용 맨션 구입에 거액을 썼다.
뭄바이 소재 링컨 하우스. 미국 영사관으로 쓰였던 이곳을 사이러스 프나왈라 회장이 매입했다.

그는 뭄바이 소재 5만 평방피트(약4645㎡ㆍ1405평) 호화 맨션을 1억2000만달러(약 1416억원)에 구입했다. 이는 뭄바이 지역 역대 최대 거주지 매입가다.

그러나 그의 아들 아다르는 “저택의 크기가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푸네(Pune) 자택에서 뭄바이로 4시간 통근하는 아다르는 자신의 집에서 말을 경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아다르는 뭄바이 저택 현관과 보안룸을 새로 단장하고 랜드마크 구조물 보호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한 추가로 한 층을 증축할 계획이다. 

사이러스 프나왈라 회장

마하라자(인도의 왕)가 1938년 건설한 이 대저택은 1957년 미국 정부에 팔리면서 지난 50년간 영사관으로 사용됐다. 1400여평에 달하는 저택 부지는 아라비안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일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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