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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상 후폭풍]美 제조업 타격 불가피…“2009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마침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단행을 발표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9년만에 제로 금리 종언을 선언했지만, 한편에서는 벌써부터 금리 인상으로 입을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 제조업 등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속타는 제조업=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제조업을 비롯 미국 내 여러 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국 제조업 분야는 강달러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백열전구 등을 판매하는 WW그레인저는 지난해 판매량이 5% 하락했다. WW그레인저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산업 경기의 어려움은 201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젤 엔진 등을 생산하는 커민스는 미국 내 트럭 수요 감소에 브라질, 중국 같은 신흥국의 경제 성장 둔화까지 겹쳐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커민스의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시장은 2009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고용 여건 개선 등을 들어 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전미제조업자협회가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는 “2016년 이전에 금리를 올리기에는 미국 경제가 너무 허약하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에 적절한 시기다”라는 응답은 전체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같은 미국 제조업자들의 우려가 향후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HSBC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로간은 “강달러가 연준의 결정을 더욱 신중하게 할 전망”이라며 “연준이 내년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
▶경제전문가 38% “나쁜 결과 남길 것”=상당수의 경제전문가들도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5일 CNBC가 경제학자, 투자전략가, 투자신탁업자 등 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가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남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좋은 결과를 남길 것”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44%는 “중립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금리 인상이 미국 전반에 미치는 효과를 점수(-5~+5)로 매기도록 한 결과 평균은 -0.2점이었다. 부정적인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분야별로는 채권이 -1.2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경기는 -0.7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23%는 내년에 경기 후퇴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비율은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CNBC는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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