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내년 최악의 시나리오 10선… 美 대통령 트럼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2016년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12월 국제 정세는 어지럽다. IS와 외로운 늑대들의 잇단 테러로 세계는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고, 그 피해를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서구는 ‘하나의 유럽’을 만드는 데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수많은 논의 끝에 새 기후 협정이 타결됐지만 실행은 난망이고, 유가 폭락ㆍ미국 금리 인상ㆍ중국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세기말의 혼란과 버금갈만한 어지러움에 경제ㆍ정치ㆍ외교ㆍ군사 전문가들은 앞다퉈 암울한 내년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비관론을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재구성해 10가지로 추렸다. 허무맹랑하다 생각될 지 모르겠지만,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는 감세 등 세금 정책과 무슬림 추방, 군사력 증강 같은 이민 정책 등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들을 추진하려 한다. 당선 당일 연설에서 트럼프는 중국을 비판함으로써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다. 이밖에 그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대형 펜스를 세우고 감시 드론을 띄우는 공약이라던지, 멕시코인의 비자에 물렸던 비용을 올리는 공약도 이행하려 들 것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금값이 올라가는 한편 멕시코 페소화도 폭락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IS 때문에…유가 100달러 넘는다=지금의 저유가가 언제까지나 지속되리란 보장은 없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IS는 유가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IS가 산유국의 석유 생산 시설을 공격할 경우, 각 국가들의 정치 불안까지 연쇄적으로 일으키면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 결국 EU를 떠난다… 기업도 영국을 떠난다=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EU 탈퇴를 판가름할 국민투표를 예상보다 빠른 6월 이전에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 EU 탈퇴를 지지해 왔던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탈퇴 여론을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며, EU 체제를 반대하는 국민 정서와 난민 유입에 대한 공포에 힘입어 국민 투표는 결국 EU 탈퇴로 결론날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이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이며, 보리스 존슨 시장은 새롭게 수상에 오른다. 그러나 EU 탈퇴로 인해 수많은 기업들은 자유 무역을 찾아 영국을 떠나고, 영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해커, 美 금융 시스템을 공격하다=미국의 경제 제재에 분노한 러시아와 이란의 해커들이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사이버 공격을 진행한다.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 연준은 금리 인상을 멈출 수밖에 없다. 달러화는 폭락할 것이고, 안전 자산을 찾아 나선 사람들은 주식에서 돈을 빼 부동산과 금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러와 이민자에 흔들리는 EU=지난달 13일 파리에서 일어났던 테러와 유사한 유형의 테러가 유럽 곳곳에서 벌어지고, 엄청난 이민자가 유럽으로 들이닥치면서 EU의 위기는 더욱 커진다. 이민자에 관대한 정책을 펼쳤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임 압력을 받게 되고, 동시에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인종주의와 불황의 힘을 업어 세력을 키운다. 국민전선의 수장 마리 르펜이 대권을 거머쥐는 것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채권 가치는 급락하고 이에 그리스를 유로화에서 제외하자는 압력 또한 거세질 것이다. 유로화의 지속 가능성 역시 의심받게 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 경제의 추락, 군사의 굴기=중국 경제는 공식 통계가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여러 기업에서 폭동이 일어날 것이며, 중국 정부는 SNS를 단속한다. 새 대통령이 당선된 미국은 남중국해에 더 많은 군함을 보낼 것이며, 역시 반중국 성향의 정부가 새로 들어선 대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중국은 이에 대항해 군사적 위협을 강화할 것이다. 바다에서의 긴장이 커지면서 심해에서 생산되는 기름 공급이 떨어져 유가는 폭등할 것이고, 아시아 지역의 주가도 떨어질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스라엘, 이란의 핵시설 공격=대선을 앞둔 오바마는 레임덕에 빠지고, 미국 정가는 분열할 것이다. 이 틈을 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감행할 것이다. 중동 정세는 일순간에 불안해지고, 이는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쳐 공화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유가와 금값이 폭등하고, 이란과 거래를 해왔던 유럽의 석유 기업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을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더 더워진 지구=파리 기후 협정에도 불구하고, 지구는 최고 온도 기록을 경신할 것이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동남아에서는 질병이 번지고 호주와 유럽에서는 작물과 가축이 떼죽음을 당한다. 물부족 현상을 겪는 남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제가 침체될 것이고, 잠비아와 짐바브웨 사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에서는 더 이상 전기가 생산되지 못할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 가뭄이 극심해져 실리콘밸리가 예전만큼의 활기를 띠지 못할 것이며, 겨울에는 수십년만의 강추위가 찾아와 미국 대통령은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라틴 아메리카의 ‘잃어버린 10년’=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됨에 따라 브라질은 거의 무정부 상태가 될 것이고, 군중들의 시위는 점점 더 폭력성을 띠어갈 것이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파산할 것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경제 침체로 무너진 질서를 통제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상황에 처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국적인 경기 침체로 새로 당선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된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경제 불안으로 브라질 헤알화는 가치가 폭락하고, 활발하게 거래되던 멕시코 페소화도 1993년 이래 최악의 거래 기록을 달성할 것이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