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제조업=1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제조업을 비롯 미국 내 여러 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국 제조업 분야는 강달러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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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전구 등을 판매하는 WW그레인저는 지난해 판매량이 5% 하락했다. WW그레인저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산업 경기의 어려움은 201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젤 엔진 등을 생산하는 커민스는 미국 내 트럭 수요 감소에 브라질, 중국 같은 신흥국의 경제 성장 둔화까지 겹쳐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커민스의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시장은 2009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연준은 고용 지표 개선 등을 들어 금리 인상을 시사해왔다. 하지만 전미제조업자협회가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는 “2016년 이전에 금리를 올리기에는 미국 경제가 너무 허약하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에 적절한 시기다”라는 응답은 전체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같은 미국 제조업자들의 우려가 향후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HSBC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로간은 “강달러가 연준의 결정을 더욱 신중하게 할 전망”이라며 “연준이 내년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 38% “나쁜 결과 남길 것”=상당수의 경제전문가들도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현지시간) CNBC가 경제학자, 투자전략가, 투자신탁업자 등 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가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남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좋은 결과를 남길 것”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44%는 “중립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금리 인상이 미국 전반에 미치는 효과를 점수(-5~+5)로 매기도록 한 결과 평균은 -0.2점이었다. 부정적인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분야별로는 채권이 -1.2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경기는 -0.7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23%는 내년에 경기 후퇴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비율은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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