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몰려오는 중국폰...‘외산폰의 무덤’ 韓 시장에서 1% 찍을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연말 외국산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진출이 뜨겁다. 프리미엄 제품 일색이던 국내 시장이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생긴 공백, 또 해외 브랜드 제품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사라진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업계에서는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 외에는 단 한번도 없었던 외산 스마트폰의 1% 시장 점유율 달성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해 말 LG유플러스 및 관련 알뜰폰 업체들을 통해 선보인 스마트폰 ‘X3’가 지금까지 약 1년 동안 모두 7만대 가량 판매됐다. 약 1000만대에서 많게는 2000만대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0.7%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애플 아이폰을 제외하고, 그동안 국내 진출했던 외국산 스마트폰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더 큰 변화를 예상했다. 화웨이가 당초 50만원 대 가격에 출시했다, 바로 전략적으로 가격을 30만원 선으로 낮춰 ‘X3’의 ‘중박’을 이끌어낸 실전 경험이, 화웨이 뿐만 아니라 여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그리고 이를 도입, 유통하는 국내 통신사들에게도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LG유플러스가 이날 화웨이와 손잡고 출시한 ‘Y6’가 대표적인 예다. 15만원이라는 국내 출시 스마트폰 사상 가장 낮은 가격을 앞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화와 메신저, 인터넷 검색 정도로 사용 환경이 제한된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가격대”라며 “세컨드 폰 수요와 노년 및 초중학생 등 신규 시장 유입 수요를 감안하면 연산 10만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산폰으로는 최초로 국내 시장 점유율 1%를 달성하는 회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SK텔레콤과 손잡고 역시 50만원 대 선보인 ‘넥서스P6’도 화웨이의 1% 점유율 달성을 견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고 사양 제품에 가격까지 50만원대로 선보이면서 초기 소비자 반응도 좋다”며 판매 순항을 전했다.

에이서와 레노버 등 다른 중국 및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1%를 향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에이서는 최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윈도10폰 및 3종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국내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또 레노버도 올해 대형 패블릿 스마트폰 팹플러스를 시작으로 판매량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택이 잠시 사라진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3개사만이 독식하는 구조로 변했다”며 “하지만 다양한 선택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특성 상,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으로 무장한 중국 스마트폰의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 1% 가능성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아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급제가 아닌, 국내 스마트폰 유통의 99%를 담당하는 이통사들과 긴밀한 관계 속에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 화웨이가 그 선두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