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증시 영향은? 단기보단 장기로 봐야…
[헤럴드경제=황유진ㆍ양영경 기자]우리나라 가계 빚이 지난 1년 사이 100조원이 넘게 늘고 전체 규모가 12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지난 15일 주택담보대출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시 소득 심사가 깐깐해지고 생계자금 대출 등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은행ㆍ건설 등 관련 분야의 증시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선진화 가이드라인의 발표가 ▷지방 위주, 중소 건설사 악재 ▷은행업종 장기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각에서 대출 규제가 가계 소비를 줄이고 내수 부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거시적 차원의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주택 매매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출 규제로 인해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들 수는 있겠으나 정부 대책 자체가 그걸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차원이니 전체적으로는 우리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 리서치센터장은 “아파트 등의 분양 물량이 줄어들 수는 있으나 건설사의 경우 실제 중동 플랜트 등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방 위주이거나 중소 건설사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2년간 주택거래를 주도했던 30대 젊은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중도금 집단대출은 이번 규제에서 제외돼 분양시장에 수요가 쏠릴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기존 주택거래가 둔화되면 신규 분양시장도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종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은행 건전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은행업종의 경우 가계대출 부분이 주가 결정에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길게 보면, 은행 부실화 가능성을 방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대출 상환관리를 하게 되면 주택거래는 줄 수 있지만, 그 만큼 버블에 대한 리스크는 관리가 되는 것”이라면서 “대출 규제의 영향을 ‘좋다 나쁘다’의 문제로 일반화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