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과 관련해 일본 경찰에 구속된 한국인 전모(27) 씨가 사건 현장인 화장실에서 발견된 수상한 물체를 자신이 설치했다고 다시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 16일자 조간보도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전 씨가 야스쿠니신사의 폭발음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3일 신사 남문(南門) 인근 남성용 화장실에서 발견된 디지털 타이머, 금속 파이프 묶음, 건전지 등에 대해 “내가 설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 신문도 전 씨가 “화장실에 시한식(時限式) 발화장치를 놓았다”는 진술을 한 것이 확인됐다고 마이니치 신문과 비슷한 취지로 16일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전 씨의 진술 내용과 현장 상황에 차이가 있는지 등을 상세히 조사하고 있다.
전 씨는 이달 9일 체포된 직후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개인적 불만이 있어서 (11월 23일) 폭발물을 설치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실패했기에 또 한번 하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다음 날인 10일 진술을 번복하고 사건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앞서 보도됐다.
전 씨는 지난 달 23일 오전 10시께 일본 도쿄도 치요다 구 소재 야스쿠니신사의 남문 인근 화장실에서 터진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경시청은 이달 14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한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한국 경찰은 법규를 검토해 국제형사공조법에 따라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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