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받은 것보다 보낸 메시지 많고, 배터리 소모 빠른 당신은 ‘신용등급 낮은 사람(?)’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1.다른사람 연락처를 저장할때 성까지 같이 입력한다. 통화이용료가 저렴한 야간 통화를 선호한다.

2.받은 메시지보다 보낸 메시지가 많다.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만약 1번 유형에 해당한다면 당신은 신용도가 높은 사람에 속한다. 반대로 2번 유형이라면 신용도가 낮은 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이는 케냐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브랜치;Branch)이 개인 신용도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은행 수가 적고 인구의 대다수가 신용기록이 없는 개발도상국에서 최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대출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이 앱이 문자, SNS, 이메일, GPS, 소매점 영수증, 계좌정보 등 스마트폰 데이터에 접근해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신용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위의 예시처럼 야간 통화를 선호하면 가격에 민감하다고 보고 신용도를 높게 주는 식이다.

브랜치의 경우 고객별로 약 1만개의 시그널을 분석하고 앱을 통해 사용자가 대출을 신청하면 즉시 승인과 대출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자는 약 6~12%다. 기존 소액대출 이자율이 약 25%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기존의 오프라인 업체들보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신용거래 경험이 없어도 돈을 빌릴 수 있어 편리하다.

경영컨설팅 업체인 오미디아르 네트워크는 브랜치 같은 대출 스타트업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신용기록을 갖게될 인구가 약 3억3000만명에서 5억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데이터를 활용한 리스크 평가기법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이미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어펌(Affirm), 렌드업(LendUp), 제스트파이낸스(ZestFinance) 등의 스타트업은 신용도를 판단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소셜 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행동을 신용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또 비자(Visa)카드와 아이비엠(IBM) 등은 르완다에서 리테일 거래, 송금 등의 기록을 신용도 평가 기준으로 삼아 모바일 결제 앱을 만들었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도 최근 자사가 보유한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리스크 평가를 기초로 신용평가 프로그램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경진 수석연구원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창출 효과는 미미하다”면서 “국내 금융회사들도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