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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닮은듯 닮은’ 청계천 건너 청와대 간 MB, 서울역고가 공원化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청계천 복원사업 닮은꼴 많아
-서울시장 역점 사업ㆍ정부-서울시 갈등도 비슷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올해 복원 10년을 맞은 청계천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청계광장을 출발해 고산자교까지 5.8㎞ 구간을 걸으며 직접 청계천 인근 문화유산에 대해 설명했다.

청계천을 다시 찾은 이 전 대통령은 감회가 새롭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인 지난 2003년 7월부터 2005년 9월까지 2년 3개월간 진행됐다. 총 사업비 3800여억원, 투입 누적인원 69만 4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지난 5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량이 통제된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시민들과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당시 청계천 복원 명분은 낡은 고가 철거로 안전성 확보, 환경친화적 도심 공간 조성, 역사성과 문화성 회복, 강남북 균형 발전 등이었다. 청계천 상인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서울시는 청계천 상인들과 가든파이브로의 이주를 약속하며 복원공사를 진행했다.

2005년 10월 1일 청계천이 복원됐고 이명박 시장의 대권프로젝트라는 논란이 있었고 진통도 컸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청계천은 도심의 휴식공간과 관광명소로 각광받으며 서울의 랜드마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13일 자정 폐쇄된 서울역 고가의 공원화사업 역시 청계천 복원사업과 공통된 점이 많이 있다.

고가를 철거했거나 폐쇄하려는 것이 그렇고 정부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는 것도 비슷하다. 이명박 전 시장도 당시 야당 시장이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 게다가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이라는 것도 똑같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전직 장관ㆍ참모와 함께 올해 복원 10년을 맞은 청계천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청계광장을 출발해 고산자교까지 5.8㎞ 구간을 걸으면서 직접 청계천 인근 문화유산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출처=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박원순 시장의 ‘서울역 고가 7017 프로젝트’는 1970년에 지어진 서울역 고가에 공원을 조성하고 그 주변의 17개 보행길과 연결해 사람들이 머물게 하려는 사업이다.

사업 초기에는 상권 위축을 우려한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고 정부 또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지난 13일부터 차량통행 전면금지를 통해 ‘서울역 고가 7017 프로젝트’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차량통행을 금지했다고 바로 공원화사업에 착수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앙정부가 공원화 사업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도로교통법 76조에 따라 도로를 폐쇄하게 되면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토부는 현재 고가도로의 위험성때문에 폐쇄만 승인한 것이지 공원화를 승인하지는 않았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은 향후 도시의 발전 과정에서 가장 빛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 누구나 걷기 좋아하는 관광 명소로 재탄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선 서울역 고가 공원화사업 역시 ‘이명박 전 시장의 청계천 사업처럼 박 시장의 대권용 프로젝트가 아니냐’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명박 당시 시장은 청계천을 건너 결국 청와대로 들어갔고 복원사업 10년 뒤에 전직 참모 등 20여명과 함께 다시 청계천 길을 걸었다. 박 시장 역시 남은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역 고가 공원에서 북쪽으로 정면에 보이는 청와대로 들어갈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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