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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환율전쟁 선전포고...위안화, 달러견제 본격화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연일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면서 사실상 환율전쟁으로 돌입했다. 달러와 동반 강세를 보이던 위안화 가치는 4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이 환율체계를 ‘달러 연동’ 대신에 ‘통화바스켓 연동’으로 바꾸겠다고 시사한 것은 사실상의 통화전쟁의 선전포고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은 현재 달러를 기준으로 환율을 정한다. 그런데 13개국 통화로 구성한 바스켓을 기준으로 삼으면 더 이상 달러가 기준이 아니다. 달러 외 12개 통화의 움직임에 따라 달러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되더라도 유로화, 엔화 등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위안화 강세 현상을 누를 수 있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양적완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위안화 가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입장에서는 위안화 약세로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의 영향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만큼 위안화 국제화의 여지는 넓어진다.

11일 산하 외환교역중심 홈페이지에서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를 공식 발표한 지 사흘 만에 인민은행은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환율 바스켓 연동의 장점을 강조했다.

과거에도 중국은 여러차례 환율체계 변동을 시사했지만 끝내 실행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달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됐다. 이에따른 환율시스템 재정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단계적인 위안화 약세는 경기부양 효과

한편 ECB는 이달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0.20%에서 -0.03%로 추가로 내렸고 국채 매입 프로그램도 6개월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도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양적완화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한 달러를 초래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중국, 유럽, 일본 등이 일제히 통화약세 정책을 으로 맞서는 국면이다.

다만 중국이 환율전쟁에 나서더라도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8월 위안화 가치 절하 당시 중국 내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간 경험이 있는 데다 통화약세가 수출에는 유리하지만 내수에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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