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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도 신용카드 ‘돌려막기’ 안한다
- 현금서비스, 2007년 357조원서 올해 60조원으로 급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불황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이 꾸준히 줄고 있다. 수중에 돈이 떨어졌을 때 편하게 쓸 수 있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한때 ‘돌려막기’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화려한(?) 시절을 구가했지만, 최근 각종 규제와 다른 대체 금융상품이 쏟아지면서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2년 357조원대까지 치솟았던 현금서비스 사용액은 2003년 카드대란 때 239조원을 기점으로 줄곧 내림세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65조2727억원에 달하며 1999년(31조원)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감소한 60조원 가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규제의 대상이었던 총 신용카드 이용금액 중 현금서비스 이용 비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비중은 2006년 34.4%였지만 올해는 13.7%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서비스 한도를 대폭 낮추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용카드사들이 만기 1개월의 고금리ㆍ고위험 상품인 현금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만기가 3∼36개월인 카드론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도 금리가 낮은 카드론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 중 우량 고객은 수수료가 저렴한 카드론을 이용하고, 비우량 고객은 심사 기준이 비교적 덜 까다로운 대부업체로 이동하면서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금서비스에 비해 제한적이었던 카드론 이용 채널이 최근 영업점, 홈페이지, 콜센터, ATM 등 거의 대부분에서 취급하면서 현금서비스를 대체하고 있다.

현금서비스의 금리가 높은 것도 외면받는 이유 중 하나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살펴보면 신용등급 1~3등급인 경우 신한카드가 16.45%로 최고 금리를 보였고, 8등급의 경우 삼성카드가 25.2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카드론은 1~3등급에서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보인 신한카드가 13.60%, 7등급에서 가장 높은 우리카드가 21.48%로 책정돼 금리가 현금서비스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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