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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청망청은 옛말…불황에 유흥업소(룸살롱ㆍ노래방 등) 안간다
- 신용카드 사용액으로 살펴본 유흥산업의 불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30대 직장인 장석호(가명)씨는 요즘 한 달에 한두 번 있는 대학교 동기 모임에서 빠질까 고민하고 있다. 매번 2차, 3차를 가자고 꾀는 동기 한 명 탓에 모임에 한 번 나갈 때마다 출혈이 크기 때문이다. 결혼 자금을 모으려고 평소 ‘스몰비어’나 ‘코인 노래방’을 애용하는 장씨에겐 한 번에 10만원 넘게 깨지는 단란주점은 언감생심이다.

불황의 그림자가 길어지면서 유흥ㆍ사치 부문 소비가 5년째 위축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유흥 및 사치업 부문의 개인 신용카드 결제규모가 올해 월 평균 2618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유흥 및 사치업종은 카드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룸살롱, 단란주점, 칵테일바, 안마시술소, 주류판매점 등이 포함된다.

이 부문 월 평균 사용액은 2010년 3523억5380만원에서 2011년 3342억5100만원, 2012년 3053억1730만원, 2013년 2910억4380만원, 2014년 2707억2590만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나타냈다.

5년 전과 비교해 유흥ㆍ사치부문 소비액이 4분의 3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노래방에서의 개인 신용카드 결제규모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월 평균 916억2379만원에서 2011년 949억4373만원으로 늘었다가, 이후 928억1444만원, 919억3641만원, 899억8749만원, 888억6559만원으로 해마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기본적으로 불경기의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가계 부담 최소화를 위해 불필요한 소비부터 줄였다는 것이다.

김소영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유흥ㆍ사치업 부문은 소득탄력성이 커 경기에 따라 오르내리는 경향이 뚜렷해진다”면서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불황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년 12월만 되면 유흥ㆍ사치 지출규모가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돼 눈에 띈다.

2010년의 경우, 12월 결제액이 4120억3099만원으로 월 평균액을 500억원 가량 웃돌았다. 작년에도 12월 수치(3036억6301만원)가 평균액보다 300억여원 많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말 각종 모임이나 송년회가 많아지면서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금액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라면서 “연말마다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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