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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등기이사 복귀…최태원 회장의 이유있는 ‘거꾸로 행보’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라는 책임경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8월 사면복권 후 2건의 인수합병(M&A)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 회장은 주력사업을 통한 공세를 한층 더 강화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내년 초 각 계열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이사직에 복귀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최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회사는 지주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3개사다.

최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최근 그룹 오너들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 것과 정반대 행보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확정받은 뒤 같은해 3월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올해 8월 사면복권 이후 경영일선에 복귀했지만 현재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맡고있지는 않다.

최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책임경영 자세를 피력하는 동시에 주력사업을 주도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복귀 후 100일도 되지 않아 CJ헬로비전,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발표하며 인수합병(M&A) 광폭행보를 보인바 있다.

특히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출소 후 서울과 SK하이닉스가 있는 이천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고, 특히 주말은 거의 이천에서 보낼 정도로 반도체 사업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복귀 열흘만인 8월 2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의 M14 생산라인 준공식에 참석해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책임경영과 함께 강조하고 있는 것은 ‘집단지성’이다. 오너의 독단적인 결정보다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 가운데 나온 결과물을 통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등기이사 복귀를 통해 최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대표가 되지만 글로벌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힘쓰며 일상적인 경영활동에선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꾸려갈 방침이다. SK그룹의 특별한 조직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략, 글로벌 성장, 윤리경영 등 7개의 위원회로 운영되며 분권 속 협업을 뜻하는 ‘따로 또같이 3.0’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 회장 복귀 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김창근 의장이 최 회장의 부재 중 그룹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16일로 예정된 2016년 임원 정기인사에서 유임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SK그룹 인사는 100여명 규모로 안정에 방점이 찍혀, 지난해 CEO로 임명됐던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될 전망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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