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수원시, 화성 축성 220주년 맞아 협력 추진
-10월초 창덕궁서 노들섬까지 8.3km 구간 개최키로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수원을 효원의 도시라고 명명시킨 정도대왕의 화성행차를 내년엔 서울에서 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내년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맞아 수원시와 협력해 서울 도심에서부터 정조대왕의 화성행차를 재현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는 행사 준비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시장과 수원시장 간 면담을 진행하고 언론사 다큐멘터리 등 관련 문헌을 검토해 행차 가능 구간 현장을 조사해왔다. 서울과 수원 연구진의 합동회의, 전문가 자문과 포럼도 거쳤다.

출궁 재현 행사는 내년 10월 초 열릴 계획으로 주 행사는 창덕궁부터 노들섬까지 8.3km 구간에서 개최된다. 인력은 930여 명, 말은 120필이 동원된다.

시는 ‘의궤복원 프로그램’으로 창덕궁 출궁의식과 숭례문 출성의식을 재현하고, 혜경궁 홍씨 회갑연의 수라상도 그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화성행차의 백미라고도 불리는 노량진 도강을 위해 배다리도 재현한다. 당시 배다리는 현재 경부선 한강철교가 지나는 자리에 건설돼 한강에서 활동하는 상업용 선박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배는 한강을 드나드는 선박을 활용했다. 배를 엇갈리게 배치한 뒤 막대기로 연결해 전체가 하나처럼 움직이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배다리는 가운데가 높은 아치형으로 제작됐으며 설계 과정이 ‘주교절목’, ‘주교지남’ 등 문헌에 자세히 남아 서울시는 이를 참고할 계획이다. 공사에는 철재 바지선 12척 등이 동원된다.

이외에 화성 3D 체험전, 화성행차 소품 전시ㆍ체험 같은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총 사업비로는 약 10억원을 편성했다. 서울시의회는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해당 예산안을 심의 중이다.

서울시 문화본부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역사적 행사를 재현, 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도시 서울로서의 이미지를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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