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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믿을 중국산’ 옛말...샤오미에 ‘공기도’ 맡긴 엄지족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겨울철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의 공기청정기가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건강과 연결된 생활가전 분야는 중국산이 등한시돼 왔지만, 오프라인 시장에서 샤오미가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온라인에서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샤오미 공기청정기

G마켓에서는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2분기에 비해 3분기에 133% 늘었다.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았던 3분기 전체 공기청정기 판매량 증가가 12%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옥션에서도 지난 5월 동일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옥션 측은 “올해 공기청정기 전체 매출 중 샤오미 제품이 10%를 차지한다”며 “해당 제품 성장 때문에 올해 전체 공기청정기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16% 늘었다”고 설명했다. 11번가에서는 지난 5월 샤오미 ‘미 에어’ 111대를 한정 특가 14만9000원에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해당 제품은 3분 만에 매진됐으며 이후 열흘 간 1500대 가량이 판매되기도 했다.

그간 국내 소비자들은 공기청정기나 제습기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의 경우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국내 대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제조사의 규모가 클수록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AS도 손쉽게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1인주거가 늘어나고, 보조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샤오미 제품의 성능이 입증되면서 젊은세대들이 대기업 대신 샤오미 제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가격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제품의 유통을 맡고 있는 한 국내 중소 유통업체 관계자는 “여전히 삼성, LG 제품이 전체 판매량에서는 1,2위를 다투지만 5월 샤오미 제품이 출시된 이후 2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며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된 10월께부터 판매량이 3000대 이상 늘어나는 등 온라인 유통사에 납품하는 수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샤오미의 저가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이나 중소 제조업체들도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입 제품의 국내 유통을 진행하고 있는 유통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마켓에서는 삼성,LG 제품도 20만 원대의 제품이 인기가 많다”며 “기존에 공기청정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업체들도 샤오미 성장 때문에 가격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미세먼지가 본격화하면 또 다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했던 올해 초까지는 비싼 공기청정기가 높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최근 미세먼지가 완화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저가의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많이 판매됐다”며 “겨울이 돼 미세먼지가 다시 한반도로 몰려오면 프리미엄 공기청정기가 다시 대세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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