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이텔레TV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Ifop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국민전선은 13개 도(Region) 가운데 한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집권당인 사회당이 6~7개 도, 제1야당인 공화당이 5~6개 도에서 각각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민전선은 지난 6일 1차 투표에서 27.7%를 득표해 공화당(26.7%)과 사회당(23.1%)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제1정당에 올랐다. 당시 13개 도 가운데 6곳에서 득표율 1위를 달렸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는 1차 투표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통 정당의 견제와 극우정당에 대한 경계심리로 유권자들이 결집한 것으로 프랑스 언론은 분석했다.
특히 자치단체장에 출마한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와 르펜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은 1차 투표에서 각각 40.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결선투표에서 낙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 출마한 르펜 대표는 42.4%를 얻으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근인 공화당의 자비에 베르트랑(57.6%) 전 노동장관에게 패할 것으로 예측됐다.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 출마한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도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에게 45.5% 대 54.5%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펜 대표는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무엇도 우리를 멈추지 못할 것이다”면서 “우리와 함께 하고자 하면 출신을 가리지 않고 모든 프랑스인을 뭉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회당은 르펜과 마레샬 르펜이 출마한 양 지역에서 1차 투표결과 득표율 3위를 기록하자 극우정당의 승리를 막겠다면서 자당 후보를 사퇴시켰다. 이후 좌파 성향 유권자들이 국민전선이 아니라 공화당에 표를 던지면서 국민전선은 1차 투표와 비슷한 득표율에 그치며 낙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민전선은 최근 2년간 유럽의회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득표율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사회당 소속의 마뉘엘 발스 총리는 “국민전선이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극우정당의 위험은 제거되지 않았다”고 유권자들의 경계를 당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