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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대교 화재 원인 아직 오리무중...안전처, ‘낙뢰’ 무게 반면 국과수는 “글쎄..”
[헤럴드경제]국민안전처가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원인으로 ‘낙뢰설’에 무게를 싣고 있는 데 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안전처가 낙뢰에 의한 화재를 추정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1차 현장 감식에서 ‘아크흔’이라 불리는 전기화재 특유의 흔적과 유사한 무늬가 케이블에서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흔이란 합선(단락)처럼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전선이 녹으면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원형 흔적이다.

12일 국민안전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따르면 사고 이튿날인 4일 진행된 정부합동 현장 감식에서 아크흔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절단된 케이블에서 발견됐다. 안전처 관계자는 “케이블의 절단면을 보니 심부(중심부) 와이어 몇 가닥에서 전기 합선 화재 때 나타나는 아크흔 형태가 보였다”면서 “낙뢰를 맞아 합선으로 화재가 시작된 정황이 의심됐다”고 전했다.

아크흔은 외부에서 생긴 화염에 의해 전선이 녹을 때 생기는 흔적과 구별되므로 전기적 화재를 추정하는 근거가 된다.


이 관계자는 또 “아크흔이 심부에서 나왔다는 것도 외부에서 불이 붙은 게 아니라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장에서 육안으로 관찰된 녹은 흔적이 실제 아크흔인지 여부는 아직 확증되지 않았다.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증거물을 정밀 감식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언뜻 보기에 전기적 요인으로 와이어가 녹아내린 것 같은 흔적이 있지만 시료를 국과수에 가져와서 정밀하게 살펴보니 아크흔이 아닐 가능성도 보인다”면서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분석을 더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여러 가지 증거를 종합해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원인을 추정하려면 앞으로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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