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18억에 매각된 허브빌리지, 검찰에 추징금으로 환수되는 건 7억여원 뿐?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검찰이 확보했던 허브빌리지가 지난 8일 118억원에 매각됐다. 하지만 실제 검찰에 들어오는 돈은 7억여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돈이 들어와도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더 추징해야 하는데, 검찰이 확보한 자산은 900억원대에 불과해 자칫하면 저액 추징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마리오아울렛은 국내 최대 허브 농장인 ‘허브빌리지’를 지난 8일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에 있는 허브빌리지는 약 5만 7000m²(1만 7000여 평)의 체험형 에코 테마파크다. 허브빌리지는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씨 소유였으나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마리오아울렛은 허브빌리지를 118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검찰이 허브빌리지를 확보할 때 감정가는 250억여원이었다.

하지만 검찰 손에 떨어지는 돈은 7억여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전씨 일가의 국세 및 지방세 체납분이 있기 때문이다. 또 1년이 넘게 운영해오면서 발생한 운영비도 문제다. 국세청과 금융기관 등이 세금과 운영비 등을 1ㆍ2순위로 가져가고 나면 검찰에 남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자산공사(캠코)는 검찰의 의뢰를 받아 올해 시공사 건물 및 부지등을 116억2000만원에 매각했지만, 실제 검찰이 추징한 돈은 26억원에 불과했다. 국세청 및 금융기관등이 선순위로 배당을 받아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70억여원이 남은 미납 추징금을 검찰이 과연 환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이 캠코에 의뢰한 확보자산은 감정가 930여억원 상당의 부동산 6건이지만, 이미 수차례 유찰되면서 가격이 떨어져 당초 감정가 대로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8월 이후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중단을 요청했던 전두환 부동산들에 대한 공매를 재개해 달라고 최근 캠코와 협의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세청을 통해 환수되나, 검찰을 통해 환수되나 결국 그 돈이 국고로 환수되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라면서도 “추징금이 남으면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어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추징을 완수하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mad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