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엔저 광주전남 車.타이어.석유화학 수출경쟁력↓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일본정부의 인위적인 엔화약세 기조로 인해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광주전남의 주력사업인 자동차와 타이어, 석유화학 등의 산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내놓은 ‘엔저 지속이 광주·전남지역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지역 수출은 2013년 중 전년 동기대비 12.3%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전남지역 수출도 2012년 419억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

광주지역은 자동차와 전자부품, 가전,타이어가, 전남지역은 석유화학과 석유정제, 선박 등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의 경우 일본은 엔저로 개선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R&D(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향후 비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광주지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타이어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타이어업체 점유율이 약 22.6%로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회복되면서 광주지역 타이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타이어회사 매출액은 브리지스톤, 미쉐린,굿이어,콘티넨탈,피렐리,스미토모,요코하마,토요타이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브리지스톤의 경우 엔화약세 이후 매출액과 영업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엔저의 수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의 경우 범용 제품에서 중동, 중국 등 신흥국과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특화제품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 제품이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전남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들어, 아크릴산이나 고흡수성수지(SAP), 고부가합성고무(SSBR,EPDM) 등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늘리고 있으나, 이 분야에서 일본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

석유정제 부문은 한일 모두 유사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전남지역 석유정제업체들의 공급능력이 앞서고 있어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도 해외 생산설비를 늘려 소재 수요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일본 업체와 맞서고 있으나 엔저로 일본 소재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전남의 철강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한일간 수출경합도가 낮은 전자 분야의 엔저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을 파악됐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일본과 제품특성이 다르고 가전제품은 품질 등 비가격경쟁력에서 일본보다 우위에 있어서다.

선박도 전남지역의 중대형 선박업체들이 다양한 선박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엔저가 전남지역의 선박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이준범 과장은 “단기적으로 수출업체들이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에 노출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며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산업에서 비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및 R&D 투자확대에 보다 집중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parkd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