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건강 3650] 설원 위 짜릿한 쾌감…자칫 몸은 찌릿한 부상
realfoods
- 무릎 부상ㆍ통증 줄었더라도 병원 검사 필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설원의 스릴을 즐기는 겨울이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운동 효과가 뛰어나고 짜릿한 운동 쾌감을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이지만 부상 위험이 높다. 폴대를 잡느라 손이 자유롭지 않은 스키어는 하체, 두 발이 고정돼 있는 스노보더는 상체 부상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키어는 무릎 발목, 스노보더는 어깨 손목 부상 조심=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스키장 부상 통계에 따르면 3년(2011~2013년) 동안 연평균 이용객 655만명 중 한 해 평균 1만7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혼자 넘어지는 사고 5850명(54.6%)과 충돌 4868명(45.4%)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초급코스에서 오후시간(낮 12시~오후 6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급코스에는 서툰 초급자가 많고 인파가 가장 몰린다. 특히 오후 시간에는 피로도가 높아지고 기온이 하루 중 최고에 이르면서 슬로프 표면이 살짝 녹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스키어와 스노보더는 부상 부위에 차이를 보인다. 스키 부상은 무릎, 머리, 손과 손가락, 어깨 순으로 나타났으며 스노보드 부상은 손목, 어깨, 발목, 무릎, 머리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를 타다 가장 흔하게 입는 부상이 바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무릎 인대 부상은 장비와 관련성이 높다. 과거에는 이탈식 바운딩(부츠와 스키를 연결하는 장치) 기능이 없어 경골 골절이 스키 부상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80년대 이후 이 기능이 대중화되면서 경골 골절이 감소한 대신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예를 들어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는 과정에서 스키판 끝이 눈에 박히면서 무릎이 과도하게 회전하거나 꺾여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거나 다칠 수 있다. 또 바운딩이 풀리지 않아 그 충격이 그대로 무릎에 전달되면서 연골파열 등 중증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다.

목동힘찬병원 황보현 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무릎의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는 X자 모양으로 교차돼 허벅지뼈와 종아리뼈를 연결,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전방십자인대는 비틀림 등의 외부충격에 약해 파열되기 쉽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비롯한 무릎 관절 손상은 며칠이 지나면 통증과 부종이 사라져 제대로 치료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치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면서 앞뒤로 흔들리고, 장기적으로는 만성적인 무릎 통증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스키장에서 무릎을 다치면 통증이 잦아들었더라도 귀가 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검사 결과 인대가 파열됐으면 관절내시경으로 재건하는 수술을 해야 하며 재활 치료도 받아야 한다.

스노보드는 스키에 비해 무릎 부상은 적지만 양쪽 다리가 데크에 고정돼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 또 폴대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방향을 잡으며 타기 때문에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갑작스런 하중이 손목에 실리면서 손목을 다치기 쉽다. 

또 초보자들는 상체로 고꾸라지면서 어깨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이 많다. 경력이 오래된 고급자라도 점프나 회전 등 고난이도 동작을 하다 넘어지면서 어깨 탈구, 회전근개파열 등의 부상을 입기도 한다.

뒤로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어 골반에 금이 가거나 꼬리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손목이나 어깨를 다친 경우 증상이 가벼울 때에는 다친 직후 냉찜질을 해주면 부종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상 예방하려면=스키장에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넘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키는 넘어질 때 폴대를 놓고 옆으로 넘어져야 큰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스노보드는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짚지 말고 주먹을 쥔 채, 팔과 몸을 둥글게 해 미끄러지듯 넘어지는 것이 안전하다. 뒤로 넘어질 때는 낮은 자세로 주저앉듯이 엉덩이부터 닿으면서 등 전체로 비스듬히 눕듯이 넘어지고 머리와 다리를 들어준다.

안전장비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스노보더라면 무릎 보호대 외에도 손목과 팔꿈치 보호대까지 착용한다. 머리를 다치면 매우 위험하므로 가급적 헬멧을 쓰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관절과 근육을 유연하게 해 부상을 예방한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어깨나 허리 무릎 등 큰 관절을 먼저 풀어주고 손목과 손가락 등 작은 관절도 충분히 스트레칭 해야 한다. 10~20분 정도 충분히 스크레칭 한다.

또 관절이 굳어있는 추운 날에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일어나므로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부상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이밖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슬로프 선택, 적당한 휴식 등의 안전 수칙도 잊지 않는다.

뜻하지 않게 사고가 났을 때는 부상부위를 건드리지 않고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아 의무실로 이동, 부상 부위와 정도를 확인하고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