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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한(嫌韓)여론으로 번지는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일본은 피해자, O먹는 조선벌레”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야스쿠니(靖國) 폭발음’ 사건에 대한 일본 언론의 지나친 선정적 보도가 일본내 혐한(嫌韓)정서에 기름을 붓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범행 여부 및 동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용의자 전모씨(27)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내보내는 등 이번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은 한ㆍ일 양국의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과도 같은 관계를 상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야후 재팬 등 일본의 주요 인터넷 포털 및 SNS에는 이번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을 바라보는 일부 일본인의 ‘혐한 정서’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자료=게티이미지]

한 일본 네티즌은 이번 사건과 관련 “똥 먹는 조선 바퀴벌레”라고 비난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역시 범죄자는 조선에서 오는구나”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본에게는 IS보다 한국인이 더 위험하다”에는 호도성 발언에서 부터 한국에 최소한의 경제재재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에 대해서도 “조선인은 일본에 병합될 때까지 종교도 불교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토인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조선인은 ‘신성’이라는 개념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조선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들의 지배층을 하나님처럼 숭배하고, 그들은 부하를 기생충으로 생각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반면, 이번 사건 배후에 일본 경찰의 정치적인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며,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한국인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일본인들도 많았다.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일본인 A씨(32)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본 언론이) 수사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데 ‘국적’에 주목한 기사 제목들이 불편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한일 여론전이 불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한국 언론도 사태를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식민역사 및 한일관계론 박사과정에 있는 C씨(31)는 “이번 사태에서 볼 수 있는 일본 언론의 문제점은 사건의 ‘원인’을 잊어버린다는 점 같다”며 “왜 한국 사회에 야스쿠니 신사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 대중의 입장에서는 한국인에 의해 일상이 깨져버린 것”이라며 “역사 문제나 한국의 식민피해를 오랫동안 보도를 안해온 결과, ‘일본은 피해자’라는 뉘앙스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한국 언론의 반응에 대해서는 “한국은 ‘식민지배’에 대한 집단적인 기억이 있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 같다”며 “‘용의자’보다는 ‘일본 반응’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네트우요나 극우정치인들도 문제지만 범행 증거가 확실한 경우 ‘야스쿠니 신사를 폭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국민을 양성한 한국도 문제인 것 아닌가”고 꼬집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전직 일본 언론인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본 언론의 경우 체포된 용의자의 신원정보를 공개한다”며 “보도국 자체에서 모자이크 처리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보도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은 일본 언론준칙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전 씨의 신원공개가 혐한(嫌韓) 일본인들에 의한 ‘증오 범죄’ 및 ‘증오 발언’을 양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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