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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허리가 무너진다… 중산층 비중 43년만에 절반 이하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중산층이 43년만에 인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양극화 심화로 중산층이 고소득층이나 저소득층으로 이동하면서 미국의 계층 구조가 배가 볼록한 항아리 형태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퓨러서치센터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미국 중산층 인구는 1억2080만명으로 1971년 8000만명에서 4000만명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에서 49.9%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사진 출처=퓨리서치 홈페이지]


중산층이 줄어드는 대신 상류층과 하류층은 오히려 증가했다. 하류층은 25%에서 29%로 4%포인트 늘었고, 상류층은 14%에서 21%로 7%포인트 증가했다.

중산층은 지난해 3인 가구 기준으로 연소득 4만1900달러~12만5600달러를 벌어들이는 가구를 말한다. 이 하한보다 소득이 낮으면 하류층, 상한보다 높으면 상류층에 해당한다.

중산층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이들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현저히 줄었다. 총소득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62%에서 올해 43%로 뚝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상류층의 소득은 빠르게 증가해 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에서 49%로 껑충 뛰어 절반에 육박할 정도가 됐다.

계층간 소득 격차도 확대됐다. 1970년과 지난해를 비교한 결과 상류층 소득 중간값은 47% 늘어난 17만4600달러였지만, 중산층 소득 중간값은 7만3400달러로 34% 증가했고 하류층은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계층이 낮아질수록 소득 증가세가 뚜렷하게 낮은 것이다.

중산층은 특히 2008년 금융위기의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중산층 소득 중간값은 2000년에 비해 4% 줄었다. 이들이 소유한 순자산(총자산-부채)은 2001~2013년까지 2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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