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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 심장박동 빠르면 당뇨ㆍ대사증후군 걸릴 확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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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전용관 교수팀 성인 5800여명 조사, 비만학회지 최근호에 발표
-안정 시 심박수 높을수록 대사증후군ㆍ당뇨병 유병률 2배 이상 증가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편안하게 쉬고 있을 때, 즉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90회 이상인 사람은 60회 미만인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과 제2형(성인형) 당뇨병 유병률이 각각 2.34배,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사증후군ㆍ당뇨병 예측 지표로 안정 시 심박수(분당 심장박동의 수)를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안정 시 심박수는 의사의 도움 없이 누구나 손쉽게 잴 수 있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전용관 교수팀이 2010∼2012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를 토대로 성인 5870명 대상 안정 시 심박수와 대사증후군ㆍ당뇨병 유병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비만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안정 시 심박수를 기준으로 대상자를 다섯 그룹(60회 미만ㆍ60∼69회ㆍ70∼79회ㆍ80∼89회ㆍ90회 이상)으로 분류한 뒤 각 그룹별 대사증후군과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을 산출했다. 이 연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약 50%(조사 대상 5870명 중 2880명)은 분당 60∼69회의 심박수를 기록했다. 다음은 분당 70∼79회(27%), 80∼89회(14%), 60회 미만(8%), 90회 이상(2%) 순이다.


전 교수팀은 안정 시 심박수가 가장 적은(60회 미만) 그룹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1로 잡았다. 심박수 60∼69회인 그룹의 유병률은 1.46, 70∼79회 그룹은 2.05, 80∼89회 그룹은 2.34, 90회 이상 그룹은 2.34를 기록했다.

이는 안정 시 심박수가 80회 이상이면 60회 미만인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안정 시 심박수가 90회 이상이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60회 미만인 노인보다 3.89배나 높았다.

전 교수팀은 허리둘레(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 혈압(수축기 혈압 130㎜Hg, 이완기 혈압 85㎜Hg 이상), 중성지방(150㎎/㎗ 이상), HDL 콜레스테롤(남성 40㎎/㎗ 미만, 여성 50㎎/㎗ 미만), 공복 혈당(110㎎/㎗ 이상) 등 5대 지표 중 해당되는 것이 셋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했다.

이번 연구에서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은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60회 미만인 그룹에 비해 70∼79회인 그룹은 1.44배, 80∼89회인 그룹은 1.83배, 90회 이상인 그룹은 2.4배 높게 나타났다.

전 교수팀은 논문에서 “안정 시 심박수는 체력과 관계가 있다”며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 근육이 발달되고 이는 심장활동 능력과 심폐체력 향상으로 이어져 안정 시 심박수가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정상 성인의 안정 시 심박수는 보통 60∼100회이지만 프로 운동선수 등 체력이 강한 사람은 40회 정도를 기록하기도 한다.

2012년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8.8%에 달한다. 당뇨병 유병률은 9.9%(남성 10.7%, 여성 9.1%)다.

한편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80회가 넘으면 조기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캐나다의사협회저널’ 최근호에 발표됐다. 중국 칭다오(靑島)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이 기존 연구논문 46편을 재분석한 결과다.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80회 이상인 사람은 45회 이하인 사람에 비해 20년 내에 어떤 원인으로든 숨질 위험이 45% 높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또 외국에선 당뇨병 환자의 안정 시 심박수가 10회 늘어날수록 사망 위험은 1.31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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