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김성환 객원 에디터] 한국 프로야구의 꽃. FA 시장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 어느해보다 대어급 선수는 물론, 즉시전력감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는데요. 일부에서는 100억대 계약을 바라보는 선수까지 나오면서 FA 시장은 말그대로 광풍(狂風)을 맞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이승엽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습니다. 나이가 있긴 하지만, 올해도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승엽은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의 선택은 역시 삼성이었습니다. 


지난 28일 2년 36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0억원) 조건에 삼성과 재계약을 맺으며 이승엽과 삼성 라이온즈의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적지않은 나이에 36억원이라는 금액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승엽 역시 달아오른 FA 시장의 수혜를 받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계약에서 눈여겨봐야할 것은 금액과 기간이 아닌, 이승엽의 나눔입니다. 이승엽은 자신의 계약금의 20%에 달하는 3억원을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본격적인 재단 활동은 은퇴 후에 이뤄질 예정이며 2016년부터 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역대 FA 중 자신의 몸값으로 공익 재단을 만든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국내 야구계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본 따 재단을 만든 선수는 박찬호 외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모두가 역대 최고의 계약조건을 따지는 시기, 이승엽이 보여준 나눔이 앞으로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분좋은 전례가 되길 바랍니다.

sky0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