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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블프, 올해 시원찮을 듯…유통업체들 재고 늘고 판매 줄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올해에는 시원찮을 전망이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최근 공개한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재고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데, 환율상승과 온라인 등 비(非)전통 유통채널의 증가로 소비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메이시스, 월마트, 노드스톰 등 미국의 전통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도 쌓인 재고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11월 유통업 재고 및 매출 증감율 [제작툴=픽토차트(PiktoChart)]


메이시스 백화점은 지난 3분기 재고량이 전 분기 대비 5% 증가했지만, 매출은 5% 하락했다. 노드스톰은 지난 3분기 판매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드스톰은 당초 올해 판매성장률이 3.5~4.5%로 전망했으나, 최근 수치를 2.5~3%로 하향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공개한 LPL파이낸셜 자료를 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에 전미 소매업체의 매출은 51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매출 600억달러를 기록한 지난 2012년보다 15% 감소한 수치다.

2015년 미국 대형 유통업체 별 창고(재고) 판매 및 수익 증감율 [제작툴=픽토차트(PiktoChart)]


전미소매협회(NRF)도 같은 기간 쇼핑객 숫자가 2억 4744만 명에서 2억 2790만 명으로, 3년 전보다 8%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소비부진의 원인으로는 달러환율 상승과 비(非)전통 유통수단의 증가가 꼽힌다. 메이시스 관계자는 FT에 “환율 상승으로 인해 미국 관광객들이 현저히 줄면서 판매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IBM은 유통업체 웹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쇼핑객들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IBM 자료를 보면 지난 24일 하루 미국 유통업체 웹사이트에 접속해 이뤄진 쇼핑 규모는 지난해 24일 대비 21% 증가했다. FT는 메이시스, TJX 등 유통업체가 자체 저가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면서 기존 의류상품 등의 판매가 저조해진 탓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소비 피로증’도 블랙프라이데이의 열기를 가라앉힌 요인으로 꼽힌다. LPL 관계자는 NYT에 “쇼핑에 시간과 돈을 쓰기보다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여가를 즐기고 싶은 이들이 늘어나면서 소비가 자연스럽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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