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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욕의 역사를 지우자”YS가 밀어붙인 조선총독부 건물 폭파 과정
[HOOC=김성환 객원 에디터]대한민국 제 14대 대통령을 지낸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면의 길로 향합니다. 민주화의 큰 산이었던고인은 26일 국가장으로 진행되는 영결식을 끝으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데요.

고인의 삶 자체가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만큼, 다양한 에피소드가 회자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구(舊) 조선총독부의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3년째를 맞던 1995년 중앙청으로 불리던 구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 철거했는데요. 

[사진=정부 공감 포토]

이 건물은 일제가 식민통치의 위엄을 과시하고자, 경복궁 근정전 바로 앞에 세웠던 건물입니다. 이후 19년간 일제 식민통치와 수탈의 본거지로서 악명을 떨쳤지만, 광복 후에는 제헌국회 개회식과 초대 대통령 취임식장과 정부청사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를 놓고 민족의 오욕적 역사인만큼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로 치욕적 역사를 잊지 말자는 차원에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매번 팽팽하게 맞서며 논란의 중심이 됐습니다. 

[사진=정부 공감 포토]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치욕의 역사를 지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철거를 강행합니다.

철거를 하는 방식도 상징적이었는데요.

김 전 대통령은 광복 50주년이던 지난 1995년 역사 바로 세우기를 목표로 당시 815 광복절을 일주일 앞두고 내각에 국립박물관으로 사용하던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해체해 경복궁을 복원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습니다.

먼저 첨탑 등 부분 철거가 시작되자 일본 정부는 공식성명을 내 “우리가 지은 건물이니 건물 통쨰로 이전하겠다, 모든 비용은 우리가 부담하겠다” 고 말했는데요. 

[사진=정부 공감 포토]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 전 대통령은 바로 그 다음날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했고 특히 대회의실을 폭파하는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장면 하나로 당시 국정 지지율은 80%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폭파식 후 김 전 대통령은 연설 중 “일본 놈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 폭탄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물론 아직도 이 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하지만 이 날의 사건 때문에 지금의 탁 트인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전경이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요?

sky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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