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다나의원 내원객(2269명) 전원을 상대로 에이즈(AIDS)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18명이던 C형 간염 감염자는 일주일 만인 25일 66명으로 대폭 늘어나는 등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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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양천구보건소 관계자는 25일 “K 원장이 지난 2012년 뇌 손상을 입어 혼자서 걸음을 잘 걷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의료계에서도 “K 원장이 정상적인 거동이 어렵게 되자 아내 K(50)씨가 이 의원을 사실상 대신 운영해 왔다”는 등 증언이 속속 흘러나오고 있다. 다나의원이 속한 양천구의사회 등에 따르면, K 원장은 교통사고에 따른 뇌 손상으로 아내 K씨의 도움으로 출퇴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의 A씨는 “K 원장은 이 사고로 장애등급 2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손떨림 증세까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수전증 증세가 있는 K 원장이 주사 처방을 하면서 주사기 내 혈액이 역류(逆流)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도 괜찮을 것으로 오판해 다른 환자에게 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또 다른 의사 B씨는 “K 원장이 질병관리본부의 역학 조사 과정에서 뇌 손상을 당하기 전에는 주사기를 재사용하지 않았으나 다치고 나서 주사기를 재사용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이에 따라 K 원장의 진료 기록과 이 의원의 주사기 폐기물 양을 비교하는 등 조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K씨는 지역의사회 등이 주최하는 의사 연수교육에 대리 출석해 다른 의사들로부터 ‘의원을 사실상 운영하는 대리 원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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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측은 지난 24일 아내 K씨를 ‘무면허 의료 행위’를 이유로 경찰에 고발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아내 K씨가 이달 초 자신이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안 뒤 병원 내 간호조무사와 내원 환자에 대해 혈액 채취 검사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고발했다”면서도 “이 같은 무면허 의료 행위가 반복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다나의원을 방문한 내원객들 가운데 C형 간염 감염자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다나의원 개원(2008년 5월) 이래 내원한 2269명 환자 중 531명을 검사한 결과 66명이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보건 당국은 병원 개원 이래 내원한 2269명 환자 전원을 대상으로 C형 간염 감염 여부와 함께 에이즈 및 B형 간염 확인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채혈 검사에서 통상 시행하는 검사지만, 다나병원 내 C형 간염 감염 환자 중 에이즈 또는 B형 간염 감염자가 섞여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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