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대통령은 25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했다. 경호원 2명과 함께 빈소에 도착한 전 전 대통령은 검은 양복에 흰 셔츠,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빈소에 입장하면서 기자들을 향해 “수고들 하세요”라고 말한 전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이름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몰려든 취재진에도 불편한 기색 없이 걸어간 전 전 대통령은 빈소 안에서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와 만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애 많이 썼어요. 연세가 많고 하면 다 가게 돼 있으니까…”라며 현철 씨를 위로했다.
현철 씨의 나이를 물은 전 전 대통령은 “전재국(전 전 대통령 장남) 사장과 동갑”이라는 답변에 “내 나이만 많은 줄 알았는데, 애들도 나이가 많아”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건강하게 살다가 건강하게 떠나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며 “(세상을 떠나는 걸)임의로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 잠들었다가 가버리면 본인을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 그 이상 좋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
현철 씨가 건강을 묻자 전 전 대통령은 “담배, 술을 안 하니까 좀 나아졌다”고 답했다. 그는 “원래 술 담배를 안 한다”며 “담배를 피면 머리가 아프다”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30분 가량 빈소에 머물다 오후 4시 10분께 빠져나왔다. 취재진이 YS에 대한 평가 등을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은 채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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