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24일(현지시간) 올해도 남부를 중심으로 미국 영토의 절반에 가까운 지역에서 침노린재가 출현했다고 밝혔다.
침노린재는 인간과 애완동물 등 포유류의 피를 빨아 먹으며 사는 곤충이다. 주로 사람의 얼굴이나 입술 주위를 깨문다.
침노린재가 배설물에 포함된 기생충이 상처 부위를 통해 체내에 유입되면 샤가스병이 발병한다.
샤가스병에 걸리면 심장장애나 장 합병증을 유발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초기 단계엔 비교적 간단히 치료 가능하지만, 감염 초엔 별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조용한 살인자’라는 악명으로 불린다. 전 세계적으로 700만~800만명의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는 멕시코 등 중남미 열대지역에서 주로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최근 몇년 동안 미국 국토의 절반에 달하는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다만 이들의 감염경로는 해외에서 비롯됐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보고 있다.
침노린재는 주로 돌, 나무 아래나 덤불, 나무껍질 속 등 야외에서 서식한다. 조류 둥지와 야생동물이 파 놓은 굴을 비롯해 닭장이나 개집 등에서도 발견된다.
주거 지역에서는 시멘트 구멍과 건물 밖의 틈새 등에서 살기도 한다.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따금 애완동물 보금자리나 침대 메트리스 아래에 몸을 숨긴다.
CDC는 침노린재의 실내 침입을 막기 위해서는 창문과 벽, 현관, 지붕 등의 틈새를 메우고 가급적 집 주변에 목재, 덤불, 돌멩이 등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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