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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경제 이끄는 아베와 게이단렌(경단련)의 ‘밀월’...최저임금 올리고, 법인세는 낮추고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정부 바람대로 최저임금 올리고, 재계 숙원인 법인세는 내리고...’

아베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와 사카키바라 사다유키(榊原定征)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의 ‘찰떡궁합’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게이단렌은 최근 아베 내각이 요구했던 3년 연속 임금인상안을수용했다. 현재 시간당 798엔(전국평균)인 최저임금도 2020년까지 1000엔으로 25%이상 올리기로 했다. 이날 아베 내각은 30%대인 법인세를 내년까지 20%대로 낮추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榊原定征)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좌)과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자료=지지(時事)통신]

사카키바라 회장과 아베 총리는 26일 총리 관저에서 민관대화 회의를 열고 최저 임금 인상과 법인세 인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와 재계의 입장이 엇갈렸던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감세율(할인) 문제도 타협을 이뤘다.

아베 총리는 게이단렌의 주장을 받아들여 중소기업 사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감세율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사카키바라 회장은 “총리의 지시는 게이단렌의 주장과 같은 궤도에 있다”고 화답했다. 게이단렌이 그간 반대해온 경감세율에 대해 찬성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정부와 게이단렌의 밀월에는 사카키바라 회장의 역할이 크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정치와 경제는 수레의 두 바퀴”라며 내각의 정책에 적극 협조해왔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사카키바라 회장은 아베 1기(2006년)와 2기(2012년) 내각 당시 민간의원을 맡아 산업정책을 자문하면서 아베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게이단렌 회장 취임 후에는 자민당에 정치헌금을 납부하고 경제재정자문회의에 적극 참여했다.

이는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회장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요네쿠라 전 회장은 ‘아베노믹스’를 “무모한 조치”라며 “재정불안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아베는 “공부가 부족해 보인다”고 반박하며 관계가 냉각됐다.

이같은 정계와 재계의 불협화음으로 2010년부터 게이단렌이 제기한 소비세 10% 인상안은 2013년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

한편, 슈칸 겐다이(週刊 現代) 등 진보매체는 아베와 게이단렌의 밀월에 대해 “국민을 소외시키고 수직적인 경제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며 비판적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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