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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한 홍콩 ‘범죄 갑부’의 ‘가장 비싸고 화려한’ 거래장부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윤현종ㆍ김현일 기자] 한 홍콩 부호가 있습니다. 개인자산 11조7830억원(102억달러ㆍ23일 포브스 집계)을 쥔 현지 5대 갑부 조셉 라우(64ㆍ중국명 류롼숑(劉鑾雄))입니다. 

조셉 라우[출처 = 시각중국]

자수성가로 돈을 번 그의 별명은 “주식시장 저격수”라고 합니다. 1978년 ‘아이메이가오(愛美高)’라는 수동식 선풍기 제조사를 차려 번 돈으로 불과 8년 뒤 현지 부동산기업 ‘차이니스에스테이츠홀딩스’ 지분 43%를 단번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인데요. 1922년 세워진 이 회사는 홍콩 최대 부동산기업 중 하나입니다.

꾸준히 지분율을 높여 온 라우는 현재 차이니스에스테이테이츠홀딩스 지분 75%를 쥐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 또 다른 별명을 얻었습니다. 바로 ‘범죄자’입니다. 당시 라우는 마카오 법원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마카오에서 부패로 악명높은 한 전직 장관에게 개발 이권 대가로 뇌물을 준 혐의입니다.

최근 라우는 이처럼 ‘특수한(?)’신분임에도 불구, 각종 거래활동 등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의 손을 거친 물건들이 가격이나 화려함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단 점입니다. 1년 넘게 범죄인 신분을 벗지 못하고 있는 한 부자의 역대 주요 ‘거래장부’를 살펴봤습니다.

1. 매스뮤추얼(MassMutual) 타워:1조8610억원(125억 홍콩달러)

매스뮤추얼타워 입구[출처 = 구글맵]

라우가 가장 최근에 판 홍콩의 한 빌딩입니다. 2009년 삼성전자가 이 건물 옥상과 바로 옆 하트코트하우스(Hartcourt House) 빌딩 옥상에 걸친 초대형 옥외광고판을 달았단 보도자료를 내 화제가 되기도 했던 현지 랜드마크인데요. 차이니스에스테이츠홀딩스는 12일 이 26층짜리 건물을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恒大)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가격은 1조8600억여원(125억 홍콩달러)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 빌딩이 홍콩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부동산이라고 전했습니다.

하트코트하우스와 매스뮤추얼 빌딩 모습 (촬영:2008년) [출처 = 위키미디어]

2. ‘조세핀의 블루문(The Blue Moon of Josephine)’:558억여원(4840만 달러) 

[출처 = 루벨 앤드 메나쉐]

라우가 최근 사들인 최고가 다이아몬드입니다. 크기는 12.03캐럿입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보석 경매에서 이 푸른색 다이아몬드를 역대 최고가인 558억여원(4840만달러)에 매입했습니다.

그는 낙찰한 직후 이 보석 이름을 ‘조세핀의 블루문’으로 바꿨습니다. 조세핀은 라우와 그의 전 비서였던 연인 찬호이완(36ㆍ중국명 간비(甘比))사이에서 낳은 딸(7) 이름입니다. 찬호이완은 홍콩매체 ‘핑궈르바오(蘋果日報)’의 연예분야 기자로 알려졌습니다.

3. ‘스위트 조세핀 (The Sweet Josephine)’:330억원(2860만 달러) 

[출처 = 주얼리스루타임]

라우가 보석경매사(史)의 기록(?)을 세우기 하루 전, 경매에서 낙찰한 또 다른 다이아몬드입니다. 이 핑크색 보석의 크기는 16.08캐럿입니다.

4. ‘조세핀의 별 (The Star of Josephine)’:109억여원(950만 달러)

[출처 = 소더비]

그는 2009년에도 7.03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사들여 자신의 딸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시 가격은 950만달러로 우리 돈 110억원에 달했습니다.

5. ‘아침(Te Poipoi)’:452억여원(3924만 달러)


망고 나무 아래에서 목욕 중인 타히티 여성들을 그린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1848∼1903)의 작품입니다. 라우는 2007년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 그림을 450억여원(3924만달러)에 낙찰했습니다.

6. ‘마오쩌둥(Mao Zedong)’:200억원(1740만 달러)


라우는 2006년에도 비싼 그림을 사들였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팝 아트의 거장으로 불린 앤디워홀(1928∼1987)의 ‘마오쩌둥’입니다.
라우는 이 해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그림을 200억원(1740만달러)에 매입합니다. 당시 워홀 작품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홀이 1972년에 제작한 이 초상화는 당시 크리스티 측 예상가격(800만∼1200만 달러)을 훌쩍 넘겨 라우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7. 차량 번호판 ‘I(1) LOVE YOU’:2억여원(140만 홍콩달러)

[출처 = 남방도시보]

라우는 차량번호판 경메에도 참여해 이를 억대에 낙찰했습니다. SCMP는 2006년 그가 홍콩 당국이 경매에 부친 ‘난 널 사랑해’란 영문이 새겨진 번호판을 2억여원에 매입했다고 전했는데요. 매체마다 표기한 글자가 다릅니다. ‘1 LOVE YOU’라고 쓴 곳이 있는가 하면 ‘I LOVE YOU’라고 적은 매체도 있습니다.

위 사진으로 보면 ‘I LOVE YOU’에 가까워 보입니다. 사진 속 차량은 라우의 딸 조세핀을 낳은 찬호이완의 것이라고 합니다.
 
딸을 안고 가는 라우(사진 왼쪽)와 그의 연인 찬호이완(선글라스 낀 여성). [출처 = 중국오락망]

이처럼 다채로운 거래이력을 지닌 조셉 라우는 범법자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감옥에 가지 않았습니다. 마카오가 홍콩과 범죄인 인도협약을 맺지 않았단 게 주된 이유입니다. 라우는 선고 당일에도 자신의 단골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홍콩 현지언론들은 전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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