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마케도니아 국경봉쇄에 유럽行 난민들 ‘입술 꿰매’ 침묵 시위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그리스에서 유럽으로 가는 관문인 마케도니아 국경 근처에서 난민들이 국경 봉쇄에 항의하기 위해 입술을 꿰매는 침묵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BBC, 뉴스위크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케도니아 정부가 최근 그리스와의 국경을 차단하자 그리스 북부 이도메니에서 난민 수백명은 몇일째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난민들 가운데 이란 쿠르드소수민족 출신으로 보이는 남성 몇명이 집단으로 자신의 입을 꿰매고, 이마와 가슴팍에 ‘자유만 달라(Just freedom)’란 문구를 붉은 색으로 써 넣은 채 진압 경찰 앞에 앉아 침묵 시위를 벌였다.

트위터에 올라 온 입술을 꽤맨 난민 시위자 사진.


세르비아 관영통신 탄유그는 “이란인 남성 한명이 면도칼로 자신의 정맥을 그어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불가리아 통신사 BGNES는 난민들이 “우리는 테러범이 아니다”고 외쳤으며, 자선단체가 제공하는 물과 식료품, 모포 등 구호물자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탄유그 등은 이도메니에서 마케도니아로 국경을 넘지 못해 오도가도 못하는 난민이 1300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모로코, 알제리, 이란, 파키스탄, 튀니지, 방글라데시 등 전쟁국가와 관련 없는 ‘비(非) 시리아’ 국적 출신인 것으로 마케도니아 정부는 파악하고 잇다.

방글라데시, 모로코에서 온 ‘경제 난민’들도 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파리 테러’의 테러범이 시리아 난민을 가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칸국가의 국경 검문은 더욱 강화했다. 마케도니아 등 발칸 국가들은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국가에서 온 피난민에 한해서만 국경 출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