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년만에 시아파 국가인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아야톨라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1시간반 동안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소수 시아파인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옹호를 재확인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사진=타스통신] |
이란 국영통신 IRNA는 하메네이가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다수 득표를 얻었으며, 미국이 이 선거결과를 무시할 권리는 없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또 러시아의 시리아 내 미국 영향력 차단을 높이 평가하고, 이란은 시리아 사태를 두고 미국과 양자 회담은 갖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관영 뉴스채널 로시야24는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 밖에서는 그 누구도 시리아 국민들에게 특정 정부나 통치자를 강요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26일(현지시간) 반 IS 연대 구축 논의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기도 전에 미국과 손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미국도 수니파와의 연대를 강화하며 맞섰다.
같은 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찾아 와병 중인 UAE 대통령을 대신하는 셰이크 모하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을 만나 반 IS 국제연합전선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우디와 UAE는 모두 수니파 국가다.
이 자리에서 케리 장관은 “러시아 협력하면 미국의 정책이 알아사드 정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면서 “알아사드에 맞서 4년간 싸워 온 사람들(반군)의 열정을 담아내는 방법으로 사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손잡아 알아사드 정권을 돕는 데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러시아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올랑드 대통령의 발걸음이 ‘헛걸음’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 날 프랑스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 호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 공습작전에 돌입했다.
피에르 드 빌리에 프랑스군 참모총장은 “IS의 석유 시설뿐 아니라 사령부나 신병 모집소가 그 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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