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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 1927~2015]빌 클린턴“한국의 완전한 민주화 실현 기여”조의
각국 외신 반응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전 세계 각국이 일제히 조의를 나타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23일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이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가장 도전적인 시기에 국민을 이끌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평화로운 정권교체의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국내 언론에 보낸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의 비전과 희생이 한국의 완전한 민주화 실현에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1993년 방한 때 김 전 대통령이 베풀었던 환대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개인적인 소감을 피력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그 시대 한국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대통령이었다”고 기억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차이나데일리, 일 동양경제신문은 경제정책의 공과와 관련해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FT는 이 날 ‘단식투쟁가에서 대통령으로 변모한 행동주의자’란 제목의 기사에서 “아시아 금융위기는 김 전 대통령의 40년 간의 정치 경력에 정신적 충격을 줄 만한 피날레를 가져왔다”고 했다. FT는 “기업에게 근로자를 해고할 권한을 주고, 국내 2대 노동조합을 불법으로 선언하는 노동법으로 논란이 일었다”고 소개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김 전 대통령은 그의 임기 동안 반부패 운동을 벌였으며 어떤 종류의 정치적 뇌물도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다”며 중국 사회의 최대 이슈인 반(反)부패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신문은 “(금융실명제를 도입해) 대한민국의 금융 체계에 투명성을 확보한 인물”이라면서도 “그의 아들이 뇌물과 탈세로 체포됐다는 점,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수용했다는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전날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타전했지만 특히 일본 언론들은 김 전 대통령의 주요 발언, 2002년 한일공동월드컵 개최, 옛 조선총독부 철거 등 대일 정책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논리의 정치인’이라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배짱의 정치인’으로 직감과 돌파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대비해 설명했다. 닛케이는 비록 일본과 역사인식 문제로 충돌하긴 했지만, 2002년 한일공동월드컵을 성사시킨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는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역사 바로잡기 운동 전개 등 ‘과거 청산’ 활동을 주목했다. 산케이는 김 전 대통령이 반일노선을 걷긴 했지만, 정계 은퇴 후 NHK 방송을 즐겨 시청하고 와세다대학 교단에도 올랐다며, “일본을 싫어한 것은 아니다”고 소개했다. 

인터내셔널섹션/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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